<kayseri> 시리아行 야간 버스
네브쉐이르에서 동쪽으로 약 105km, 거리로 서울에서 천안 쯤 될까?
8일간 머물렀던 카파도키아에서 8시 쯤 이곳에 도착했다.
여기서 자정에 떠나는 시리아행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다음날 10시쯤이면
시리아의 국경 도시 알레포에 도착할 수 있다.
여행자에게 카이세르는 그리 유명하지 않다.
도시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현대적이며 정돈이 잘되보인다.
히타이트 족이 처음 수도를 정한 곳과 그리 멀지 않다.
그후 로마와 몽골의 지배를 받아 온 역사는 꽤 깊은 도시다.
출발까지 4시간 가량 여유가 있어
도시의 랜드마크인 중앙공원까지 걸었다.
구시가지를 빙 두른 성벽Citadel을 따라 광장이 펼쳐지고 그 중앙에 울루 자미가 보인다.
터키 어느 도시에나 볼 수 있는 대 모스크다.
단지 타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섬세한 조명이 눈길을 끈다.
울루 자미라는 이름이 다소 식상하게 들린다. 워낙 규모가 큰 모스크를 보고 왔던 탓일까?
그러나 석주와 아치, 아라베스크의 아름다움이 눈을 현혹한다.
그리고 몇시간 뒤 터키를 떠나 야간 버스를 타고 시리아로 향한다.
물론 언제 다시 터키 땅을 밟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카이세르는 그렇게 이별이 예정된 도시도 아니었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
다시 터키로 돌아올 수 있을까?
즐거움과 기쁨보다는 이방인에 대한 뚜렷한 각인을 주었던 기억들....
그리고 헤어짐의 아련함을 남기고 간 사람들....
안타키아를 거쳐 국경으로 가는 동안 온갖 잡념들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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