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요르단,시리아

브루사의 축제

하피즈 2007. 11. 30. 15:03

 

  나중엔 안 사실이지만 이슬람 국가에서 주말은 금요일이었다.

 

  토요일 쉬고 일요일부터 일을 한다. 그래서 토요일은 비교적 거리도 한산한 편인데

 

  이 날은 아침부터 이상하게 거리가 시끌벅적하고 뭔가 나만 모르는 꿍꿍이가 있는 듯 보였다.

 

 

 

  거리에 달린 대형 터키 국기를 보고 대충 터키 국경일 쯤 되거나 터키 건국의 아버지인

 

  아타튀르크(케말파샤)를 기념하는 날 것 쯤으로 알았다,

 

 

  

 

    본격적인 행사가 된 오후, 길거리 행진을 보니 늘상 있는 그저 그런 날이 아닌듯 싶었다.   

 

    장님 문고리 잡는 식으로 대충 묻고 나중에 알아본 결과....

 

    이 날은  680년전인 1326년 4월 6일, 오스만 제국의 첫왕인 오스만 가지가 이곳 부르사에

 

    수도를 세운 기념비적 날이었다.

 

    이 날부터 터키대륙은 명실상부한 오토만 제국으로 출발한다. 그 전까지 셀축투르크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이 잠시 점령되기는 했지만 십자군 원정으로 다시 서방 기독교 세계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약 300년의 치열한 공방끝에 결국 터키는 이슬람 세계의 한 축으로 서게된다.

 

 

 

   

 

 

    물론 이 날의 떠들썩한 행렬은  오스만 제국의 건국을 기념하고

 

    그 제국의 중심이 브루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자축하기 위해 열린 행사였다. 

 

  

 

 

  

  

 

 

   말탄 양반이 오스만 가지인 듯....(가지란 말이 왕이란 뜻이라던데 정확히는 모른다)

 

  조선건국이 1392년이니까 5,60년 후 우리도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세울 쯤 되는 시기다.

 

  

 

  

 

   

 

 

   그런데 퍼레이드 중간에 낯익은 모습이...

 

   아무리 봐도 태권도복이다. 태권도복이 이렇게 반가울 줄은 정말 몰랐다.

 

   터키에 오기전까지는 생전 알지도 못하던 브루사란 작은 도시에서

 

   유도도 검도도 레스링도 아닌 태권도복을 보다니.....

 

   카메라를 보며 손흔드는 저 소녀는 지구의 3분의 1을 돌아온 낯선 이방인이

 

   태권도의 종주국에서 온 줄 알고 있을까?

 

   축제는 하여튼 이방인에게는 볼거리를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즐거움을 준다. 

  

  

 

   터키 국기를 소중하게 들고 다니시던 알아버지 범상치 않은 외모에 한 컷!

 

   뭔가 사연을 가진 분인 듯 한데 당최 말이 통해야 연유를 묻지 -_-;;;

 

   대충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아마 독립투사 정도??? 아닐까?

 

   근대 터키 역사 또한 굴곡이 많았고... 그리스와의 영토 분쟁도 심심치 않았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케말 파샤에 의해 비로서 근대 국가의 틀을 잡게 되었는데...

 

   이 분도 터키 건국에 일조하신게 아닌가?  내 멋대로의 상상이다....

 

   어쨌든 해마다 축제에 참여하시는 듯 ^^

 

  

 

    예전 사진을 보여주신다.

 

 

  

 

 

  사탕파는 소녀들...고등학생이다. 표정이 조금 굳었지만 그들에겐 오히려 내가 볼거리였다. -_-;;;

 

  엄청 웃더라는...

 

 

 

 

 

  터키국기를 흔드는 어린이...

 

 이날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터키 국기 엄청 받았다.

 

  그런데 어찌해야 할지 처치 곤란...

 

  그냥 버릴 수도 없고...(만약 외국인이 태극기를 걍 쓰레기 통에 버린다면....)

 

  어쩔 수 없이 숙소까지 들고 와서 두고 다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