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번외편> 사소한 여행의 일상

<여행일기-번외편>

 

오늘은 저의 사소한 일상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전혀 궁금해하지 않으신 분은 바로 가볍게 '패쑤'~~~^^;;

여행일기랍시고 쓰고 있기는 한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느라 한 주에 한장 쓰기도 힘들군요.
이래서야 일기가 아니라 주기週記가 되지않나 싶습니다.
어쨌거니 저는 지금 그라나다를 떠나
안달루시아의 론다라는 작은 마을에 머물고 있습니다.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지요.
론리 플래닛에 의하면 투우광이었던 어네스트 헤밍웨이와
오손웰즈가 이곳에 아주 오래 머물렀다고 하더군요.
헤밍웨이의 경우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그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저에겐 헤밍웨이보다 잉그리드 버그만의
아리따운 얼굴로 기억이 더욱 생생한 것은 왜일까요?-.-;;;-
소설에서 파시스트들을 마을 사람들이 몽둥이로
때려잡아 계곡 벼랑에 떨어뜨린다는 대목은
헤밍웨이가 이 마을에 있었던 실제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전 갠적으로 헤밍웨이의 '하드 보일드'와 오손웰즈의
'딥 포커스'를 사사받았다고 주장하는 수제자 입니다만... -.-;;;;) 
론다에 대한 포스팅은 알함브라 이후에 할 터이니 이만 줄이고...

오늘 론다에서 4일째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여전히 태양은 눈부시고 낮은 강렬하게 뜨겁습니다.
빨래 널고 장을 담그면 잘되겠다는 생각은 왜 드는건지...-.-;;;'
(한국에서 전업 주부였던 티를 냅니다. ㅋㅋ)
어쨌거나 삼일간 마을 주변 수색은 모두 끝내고 겨우 한가한 시간을
갖게 되어 오늘은 공식 블로그 포스팅의 날로 정했습니다.
(물론 나라에서 국경일로 공식적으로 지정한 것이 아닌
순전히 제가 사적으로 정한 것입니다.오해마시길 ㅋㅋ)
이제는 제접 볕이 뜨거울 때 씨에스타를 즐길 정도로
스페인 인의 여유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머무는 오스텔Hostel, 우리나라 여인숙과 비슷한
이 숙소는 15유로(한화로 30,000원 가량)라는 거금을 줌에도 불구,
부엌을 사용할 수도 없고 물론 무선 인터넷과는 거리가 한참 멉니다.
그리하여 이런 시골 구석에서도 레스토랑은 꿈도 못꾸는 가난한
여행자는 매일 수퍼에서 바게트와 특가할인 1유로 짜리 소세지,
가장 저렴한 치즈를 골라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그라나다에서 여행자들과 돈을 모아 해물탕을 해먹었다는
전설처럼 좋았던 호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궁핍한
나날입니다. ㅠ.ㅠ ;;;
라면과 고추장 등 식량을 보내주시는 분께 특별히 친필 엽서
보내 드린다는 이벤트라도 해야할지 OTL...

음악 만큼은 최고의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요즘 귀에 걸고 다니는 음악은
백건우 연주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써트 2번>과 역시
라흐마니노프의 <Sceherazade Symphonic Suit After 1001 Night>
그리고 가끔 에릭 사티와 드뷔쉬 피아노 모음곡입니다.
스페인 전원에서 듣기에는 너무나 그만인 음악들 입니다.
강추 별 다섯개 드립니다. * * * * *
건초 더미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정말 세상에 부러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참에 스페인에 눌러 앉을까하는 생각도 진지하게 해봅니다 ^^
그래서 오늘은 아주 특별한 사진 한장 더 올립니다.
제가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셀카입니다. ㅋㅋㅋ
블로그에서 아주 보기드문 제 사진입지요 ㅎㅎㅎ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셔터누름 ^^;;;

 

잡설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좀 진지한 태도로 알함브라 궁전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선 인터넷을 찾아 온 동네를 쑤시고 다닌 끝에 특급호텔 문앞에서 겨우
공짜 신호를 찾긴했습니다. 거기에 쭈그려 앚아 올려야 합니다.
주어진 시간은 2시간 30분! 배터리가 버틸 수 있는 최대 시간입지요.
알함브라에서 느꼈던 희열을 과연 글로 표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하여튼 바로 아래 알함브라 포스팅 들어갑니다!!!!미숀 임파서블!!!!
Comming Soon!

* 3시간 동안 겨우 10장 남짓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인내심과 극기가 저절로 길러집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