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일기12>여행의 그림자, 불안

하피즈 2009. 7. 22. 17:05

 

알카자바 성내. 무슬림 궁전 천정 장식. 밤하늘의 별자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동양이던 서양이던 예전 사람들은 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길흉화복을 점쳤다.

 

세비야의 알카자바 성내 궁전

 

 여행에서는 여러가지 사건과 만남,

예기치 않은 불행과 만날 확율이 높다.

특히 언어가 안통하는 타지에서

불행한 사건들은 아주 사소함에도

그 파급력이 엄청날 수도 있다.

 

 

 

좋지않은 예감과 뭔가 불안한 기운이

여행에서는 항상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그래서 예전에 항해하던 이들은 금기와 미신도

많았고 유난히 길흉에 민감했다.

물론 장기 여행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이르러서도 그런 불안은

사라졌을까?

대답을 한다면 단연 '아니다' 라고 대답하겠다. 

 

 

 

 

 

 

 

예정했던 대로 원만하게 일정이 풀리지 않았다

여정은 갈팡질팡이었고 이상하게 꼬인다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항상 불행은 연이어 따라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행동한다.

음식도 가리고 숙소도 미리미리 예약하는 등

신중을 거듭했지만 결국 사건은 엉뚱한데서 터졌다.

 

 

 

세비야 투우장, 소에 받쳐 실려가는 마타도르(투우사)

 

세비야에서 머문지 3일째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황공 티켓도 날아가버린 후

준비했던 현금이 떨어져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현금카드는 잔액부족으로

지급불능사태...

몇 군데 다른 은행 현금 지급기를

찾아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전에 사용하던 마그네틱 타입의

카드가 낡아서 iC칩이 내장된 카들 마꾸어 온 것이

화근이었다.

인터넷 뱅킹도 시도해 보았지만

무서인터넷으로 한국 소재 은행싸이트에

접속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3일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쓰다

결국 모로코행을 미루고 마드리드로 이동했다.

한인 민박은 이럴때 도움을 받을 수 잇는 곳 중 하나다.

겨우 한인 민박 인터넷 선을 빌려 은행싸이트에 접속하고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고있다. 

당연히 예정했던 모로코행도 포기하고

차라리 이렇게 된 김에 불타는 것 같은 스페인 여름

한복판을 뚫고 산티아고 가는 길로 떠난다.

 

플라멩고를 추는 여인

 

내일이면 마드리드를떠나 팜플로냐를 거쳐 프랑스 남부

생 쟝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까미노 가는 길과 만날 것이다.

나에게 부디 행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