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노래하는 여자, 마리 코가

하피즈 2012. 6. 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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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하는 여자, 마리 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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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시로 씨의 집에는 노래하는 여자가 묵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 코가.

일본인이지만 뉴욕에 살고

재즈곡을 만들고 부른다.

재즈 싱어...

즉, 가수다.

거기에 굳이 세상의 눈을 덧붙이면

무명 가수...

이틀 전 저녁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낮고 중성적인 목소리로 이번 주말

그러니까 어제 토요일 자신의 무대를

갖는다고 마리는 말했다.

정식 초대는 아니지만

쑥스러움과 조금은 미안함이

반반 씩 섞인 분위기...

술기운에 간다고 큰소리 쳤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부터 비가 줄곧 내렸다.

  뉴욕에서 온 무명 재즈 싱어

마리 코가의 무대를 모두 잊은 듯 했다.

비가 오는 오후 여섯 시

8시부터 시작되는 무대를 위해

마리가 일찍 숙소를 나선다.

주저하고 망설이다

마리의 뒷모습에 대고 저녁 때 가겠다고

그만 말해 버렸다.

마리는 내 얼굴에서 망설임을 읽고

부담pressure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했다.

"Not at all, It's my pleasure"라고 큰소리쳣지만

줄곧 비가 내렸고 나는 우산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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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빗줄기 조금 가늘어졌다.

나는 우비를 뒤집어쓰고

숙소에서 10분 쯤 떨어진 호텔을 찾아나섰다.

그 호텔 1층 레스토랑에서

마리가 노래를 부른다.

조금은 미안하지 않게 10분 쯤 늦게...

호텔의 취향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앤디 워홀의 마릴린 몬로가 웃고 있는

벽을 마주 보고 2평 남짓한 무대에

남자는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고  마리는 서서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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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제법 비싼 와인잔들이  

반짝이는 테이블은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불과 12개의 객실을 가진 호텔이었지만

식당은 이 호텔의 주인이

매우 세심하고 세련된 취향을 사람임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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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어두운 식당과 마리의 가늘면서도

때로는 낮은 음성은

마치 짙은 색 마호가니 탁자와

가죽으로 만든 우아한 의자처럼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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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중간에 마리는 무대에서 내려와

내가 앉은 테이블(정확히 말하면 바 앞의 티- 테이블)로 다가와

가볍게 뺨을 맞추며 고맙다고 말했다.

검은 원피스에 풍성한 숄을 어깨에 걸친

마리에게서 장미향과 함께 옅은 비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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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을 가진 후

다시 무대에 선 마리는 그가

직접 만든 노래 'Lluvia de Lagrimas 눈물의 비'를

불렀다.

마리의 무대가 끝난 후 돌아갈 즈음에는

이미 비가 그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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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다음 토요일에 다시 한번

이 무대에 선 후 안띠구아를 떠나

다시 뉴욕으로 돌아간다.

마치 처음부터 비가 오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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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이트를 누르면

.마리 코가의 노래 'Lluvia de Lagrimas'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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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6k-Rg_n9sdI&feature=relm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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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노래하는 마리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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