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마야가족 되기 미션2 : 마야 아궁이 만들기

하피즈 2012. 7. 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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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야가족 되기 2탄 : 마야 아궁이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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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얀 패밀리스 자봉 둘쨋날

첫 날보다 좀 더 특별한 임무가 기다린다.

바로 마야 가정을 위한 스토브...

우리 식으로 따지면 아궁이 만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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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antonio pal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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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궁이를 설치해 줄

마야 가정은 둘...

모두 산 안토니오 팔로포San antonio palopo라는

해변 마을에서 사는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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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안토니오는

가파른 산비탈에서 밭을 갈며 사는

아띠뜰란 호수 주변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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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바라본 호수 풍경은 

눈이 시릴만큼 푸르지만

사는 건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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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마얀 패밀리스 사무실에서

 두 미국인 가정을 만나

픽업 트럭 두 대에 나누어 타고

빠나하첼에서 30분 쯤 떨어진 

산 안토니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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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계 미국인인 빅 클레세리와

브루스 라바쉬 가족이다.

두 가족 모두 미국 아이오와에서

같은 교회를 다니다 이웃으로부터

마얀 패밀리스를 소개받은 후

마야 가족을 정해 

후원을 하고 거의 매년 가족과 함께

과테말라에서 휴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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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얀 아궁이(스토브)는

이들 가족이 후원하는

어린이의 가정에 설치해준다.

아궁이 하나에 한화로 약 17만원.

물론 이 비용도 후원해주는 가족이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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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한국 자원봉사 학생들은 

 브루스 라바쉬와 한조가 되어

아궁이를 설치할

산드라의 집을 찾아갔다.

좁디 좁은 골목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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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안토니오가 한 눈에 보이는

마을 중턱에 올라가면

산드라의 집이 나온다.

산드라는 브루스가 후원하는

여자 아이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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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좁은 계단 아래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든

어두침침한 출입구로 들어가면

마치 토굴처럼 보이는 집이

바로 산드라가 살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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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겸 거실 겸 방인

하나 뿐인 공간에

음식을 만드는 아궁이와 침대,

그리고 작은 탁자가

세간의 전부다.

 

뿐만 아니다.

화장실도 없고

수도도 없다.

이 마저도 세를 내는 집이기 때문에

마얀 패밀리에서 따로 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방을 빌려주었다.

거기에 새 아궁이를 설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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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준관군과

스스로 엔지니어라고 말하는 블루스가

마얀 아궁이의 시공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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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관군은 처음이지만

브루스는 아궁이 설치가 두번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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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얀 아궁이는 아주 단순한 구조다.

나무를 연료 쓰는 화덕에

또띠야를 구울 수 있는

둥그런 철판을 덮은 것.

마야인들은 편리하고 깨끗한 가스 스토브를

쓰고 싶어도 비싼 가스비 때문에

쓸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래서 마얀 패밀리스에서는 

가난한 가정을 위해 이들의 주식인

또띠야를 구울 수 있는 화덕 겸 

아궁이를 지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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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양철 지붕에 구멍을 뚫고

연통을 내면 설치는 끝.

대략 한 시간이면 마얀 아궁이를 만들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직원인 후안(마얀)이

사실상 모든 과정을 감독하고

설치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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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아궁이 앞에서

산드라가 먼저 한 컷...

산드라가 들고 있는 번호는

바로 후원 번호다.

물론 이 아궁이 비용을 대고

설치해준 브루스가 

매년 학비를 대주는 마야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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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관군과 혜영양도

산드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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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브루스도

산드라는 6살이고 아빠가 없다.

아빠는 알콜중독으로 ㅅㅔ상을 떴고

엄마가 혼자 아이를 키운다.

참고로 상당수의 마야 남자들이

알콜 중독으로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

앞으로 무수하게 알콜중독 가정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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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두 사람과 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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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띠뜰란 호수에서 빨래하는 아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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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드라의 집에

아궁이를 설치해주고

다음 가정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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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설치해 줄 가정까지

걸어서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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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산 비탈에 자리잡은

파티마 마리아가 사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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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의 집에 본 아띠뜰란 호수

이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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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는 학교에 가고 막내와 둘째가

엄마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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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의 엄마, 미카엘라

무직...스물 넷...

열 일곱에 파티마를 낳고

아래로 셋을 더 낳아 

모두 아이가 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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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는 남편이

그나마 있으니 사정이 좀 나은 편...

집에 아궁이를 설치한다고 하니

남편이 와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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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학교에서 돌아 온 파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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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는 8살 이다.

파티마를 후원해주는 이는

브루스와 그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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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비누거품 놀이를 함께하는

미카엘라...

스물 네살...

한국 같으면 한창

젊음을 꽃 피우며

미래에 대한 꿈을 꿀 나이에

미카엘라는 벌써 아이 넷을 가진 

엄마다.

거기에 집이라곤 

겨우 벽과 지붕을 나무로 덧댄

단칸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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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새 아궁이를 들여와

기쁘기 그지없다.

새 아궁이가 있으면 또디야를 만들어

거리에 나가 팔수도 잇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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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의 남편 역시

심정은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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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를 설치하는 중

짬을 내서 가족 사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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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로 지은 보금자리에

아궁이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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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가족이 서잇는 작은 공간이

부엌이다.

 겨우 한 사람이 움직일 수 잇을 정도.

아궁이가 공간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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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인 브루스와 파티마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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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함께 ^^

맏인 파티마는 브루스 덕분에

학교를 다닐 수 있지만

아래 동생들

아나와 안젤라, 로사노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후원자를 만나야 학교에 갈 수 있다.

아빠가 농사를 지어 번 돈은

여섯 식구를 입에 겨우 풀칠을 할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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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정한

절대빈곤 Absolute poverty이란 용어가 있다.

2009년 기준

하루 1.25달러 이하로 살아야 하는 상태의

빈곤 수준을 말한다.

실질적으로 약 2달러 선...

세계 인구의 14억이 절대빈곤에 시달린다.

최소한의 신체적 건강과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다.

과테말라 또한 다수의 마야인들이 

절대 빈곤 상태에서 살아간다.

위에 소개한 가정은 그래도

나이가 비교적 젊어 노동을 할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그래도

아주 조금은 희망이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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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쪽빵에서 22명이 살아가며

시장에서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살아가야 하는

가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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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6세..

알콜중독으로 남편사망

슬하에 3녀 4남

첫째딸 남편도 알콜 중독으로 사망

둘째 딸 남편도 술에 취해 교통사고로 사망

셋째딸 남편은 또띠야 가게 여자 외도 후 

아내 폭행 후 가출 

...

현재 딸 셋과 손주 등 22명과 함께

방 둘 있는 움막 수준의 집에 거주

이들 가족 중 5명의 취학 아동이 

마얀 패밀리스의 도움으로 학업 유지

매달 100달러 지원해 주지만

식당이나 시장에서 남은 음식들로

부족한 식사량을 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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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서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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