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조금 이상한 집...

하피즈 2012. 9. 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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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이상한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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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의 의자와 바스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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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고 잇는 소피아의 집에는 

대학생인 딸 소피아와 어머니 둘이 산다.

일종의 민박집이라고 할 수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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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이라고 해봐야

나와 스페인에서 온 엔리께가 고작이지만...

(엔리께는 에스파뇰을 무척 잘한다...그러고 보니 스페인에서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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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잇는 거실은 주로 엔리께가 축구를 보고

소피아의 엄마는 맨날 담배를 물고

PC 앞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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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는 그녀가 유일하다.

그것도 엄청난 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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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이 있긴 한데

소피아는 주로 나가 돌아다니는 눈치고

(그 나이 때 애들은 어디나 그렇지...)

소피아의 엄마는 거의 피자를 배달해 먹거나

인스탄트 음식을 즐겨먹는다.

부엌에서 음식을 하는 건 두 번 봣는데

두 번 다 인스탄트 라면을 끓여 잡쉈다.

( 참고 인근 마트에서 진짜 맛없는 인스탄트 라면을 박스 채 사다놓고 드신다.

라면 매니아라고 스스로 대견해 하신다는...)

그러니까 부엌은 늘 내가 주로 쓰고

가끔은 엔리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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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엌이 늘 지저분하다.

왜 그럴까?

부엌 지저분한 꼴을 잘 못참는

내가 치우게 된다는 이 부조리함이란...

그리고 왜 그릇들은 왜 항상 제자리를 못찾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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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이 집을 떠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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