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 12

하피즈 2012. 10. 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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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파고스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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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크루즈 섬 뿌에르토 아요라 시내에서 숲길을 가로질러 한시간 쯤 서쪽으로 걸어가


면 바다 거북이라는 뜻을 가진 '또르뚜르가'라는 아주 멋진 해변을 만날 수 있다.선인


장과 잡목이 우거진 숲을 걷다보면 파도 소리가 조금씩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그리


고 그야말로 느닷없이 끝을 헤아릴 길 없는 푸른 바다와 하늘이 펼쳐진다. 해안은 활


처럼 완만하게 휘어졌고 밀가루라도 뿌려놓은 듯한 백사장이 바다와 육지의 경계를 긋


는다. 파도가 제법 거칠게 해안을 밀어붙이고 백사장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다시 쌓이


기를 끝도 없이 되풀이한다. 약 1km 쯤 해안을 따라 걸어가면 맹글로브 숲이 우거진 


작은 섬이 나타난다. 섬은 해안의 구둣점이다. 맹글로브 숲 아래는 바다 이구아나들이 


바다물에 차가워진 몸을 녹이는 쉼터다. 30마리 쯤 되는 바다 이구아나들은 바닷 속을 


휘저으면 해초로 배를 불리고 해안에 나와 졸거나 짝짓기를 한다. 좀 더 안쪽으로 들


어가면 선인장 군락이 보인다. 거친 화산토와 짠디짠 바닷 바람보다 억센 생명들이다. 


숲 안쪽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작은 핀치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고 가끔 펠리컨들도 


보인다. 푸른 발을 가진 부비새들도 또르 뚜르가 해변에서 볼 수 있는 녀석들이다. 해


변은 아침 9시에서 6시까지 개방된다. 해안에서는 파도타기를 즐기고 안쪽의 작은 만


에서는 일광욕을 하거나 스노클링을 한다. 해질 녘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노을이 황


금빛으로 해변을 물들인다. 천국을 꿈군다면 또르뚜르가 해변을 와보는 것도 좋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