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과 월요일,
연 이틀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등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첫째날은 삼각대도 준비하지 않았지만
밀려드는 인파로 제대로
카메라를 차분히 바라볼 시간도 부족했지요...
조금 아쉬움이 남아 평일 저녁에
다시 청계광장을 찾았습니다.
어둑어둑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오후 6시.
야간 촬영을 하기엔 조금 늦은 시간입니다.
풍경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은
날이 새거나 저무는 시간을 노리지요.
하늘빛이 시간마다 변하며
다양한 장면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먼저 첫날 그러니까 사람이 엄청나게 붐볐던
일요일에 촬영한 몇 컷들입니다.
유등입니다.
위에서 바라본 시선이지요.
관람 인파 때문에 잠시 동안 서있기도 있는 상황이라
빨리 찍고 자리를 비켜줘야 합니다.
거의 오브제 중심으로 촬영되었지요.
대표적인 전시물 몇 개만 소개하면...
일본 아모모리 현에서 제공한 '네부타' 라는
도깨비 형상의 등입니다.
일본적인 색채와 인물 묘사, 장식들이 눈에 뜨입니다.
등이라고 하지만 배경은 무척 어둡기 때문에
가능한 감도를 최대한 올리고 찍습니다.
노출을 거의 광원에 맞추기 때문에
어둠에 묻힌 배경은 구별할 수 없지요.
실재로는 그렇지 않지만
사진으로 담으면 피사체들이
어둠에 붕 떠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촬영 환경에서는 어떤 표현을 하기보다는
대상을 기본적으로 담아내는데 충실해야 하지요.
불을 뿜은 등도 있고
여러가지 등이 흘러가는 물 위에 전시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사진에는 담을 수 없어 매우 아쉬웠습니다.
....
결국 다음 날인 월요일
삼각대를 들고 다시 청계천을 찾았습니다.
조금 여유를 갖고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일단 보시는 것처럼 전시된 등과
주변 환경을 함께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삼각대를 썼기 때문에
감도를 정상으로 하고
노출 시간을 늘렸기 때문에
물의 흐름이 안개처럼 표현됩니다.
조명과 배경의 대비가 심하기 때문에
적정 노출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후보정을 거쳐 본래를 이미지를 많이 변형했습니다.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배경 광원보다 전시된 등의 조도가 너무 밝았기 때문에
의도대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역시 장노출로 촬영한 백조 등입니다.
비교적 명도 대비차가 적어 결과물을 만들기 좋았습니다.
후보정을 거의 거치지 않은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과 비교가 되지요...
어떤 사진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그 보다는 사진가가 의도가 적절하게 표현되었는가 중요합니다.
일단 s-jpg로 얻은 결과물을 보정 해보았습니다.
로우 파일로 손보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진입니다.
이번 등 축제 촬영에서 제가 가장 원했고
표현하고 싶었던 이미지입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물의 동적인 이미지와 빛의 조화가
신비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이 사진도 백조 등의 역동성이
주변 환경에 잘 녹아들었습니다.
돌고래 등입니다.
여기서 좀 더 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다른 일행이 찾아와 매우 아쉽지만
촬영을 접어야 했습니다.
서울 등축제는 20일가지 열립니다.
주말에는 관람객이 많아 매우 혼잡하니
평일 저녁에 카메라를 들고 청계천으로
산책을 나가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수 백개의 등을 주제로
다양한 사진 작품을 만들어보시길...
아.. 저녁 11시에 소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