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클라마칸 일기9 사막공로에서 너무 떨어졌다... 다운 받은 구글 어스 지도를 확인하며 마을에서 북쪽으로 난 길을 두 시간 쯤 걸었다. 이 때쯤 사막공로로 통하는 길이 나와야 하는데... 도무지 공로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그저 막연하게 더럭 불길한 생각이 든다. 텐트는 커녕 물.. 중국 2011.03.08
타클라마칸 일기 8 해질 무렵의 사막 길도 없는 사막에 어떻게 마을이 있을까?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허텐 강을 따라가다 보면 삶이 얼마나 질기고 모진 것인지 알 수 있다. 보통 강들처럼 허텐강도 겨울에 물이 줄고 여름에 물이 불어난다. 비가 와서 강물이 부는 것은 아니다. 지평선 저 너머 .. 중국 2010.12.06
타클라마칸 일기 7. 말에 대하여 허톈 시에서 강을 따라 북쪽으로 약 50km까지 띄엄띄엄 마을도 있고 사람들도 제법 산다. 모두 허톈 강 덕분이다. 강 유역을 따라 너른 습지가 펼쳐지고 그 뒤편에 마을들이 자리한다. 도로에서 벗어나 강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무료하게 도로를 따라 걷느니 조금 돌더라도 기왕이.. 중국 2010.09.17
타클라마칸 일기 6 6. 북쪽을 향해 걷는다. 물론 정해진 길은 없다. 오른쪽으로 사막공로를 낀 채 하염없이 태양을 등지고 걷는다. 모든 끼니는 한국에서 준비해 온 일명 ‘햇반’이라 불리는 즉석 밥과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건조 비빔밥이다. 그래도 물은 데워야 한다. 뜨거운 물을 건조 비빔밥에 .. 중국 2010.09.14
타클라마칸 일기4 호텔에 들이닥친 의문의 남자들은 모두 7명 아니 8명쯤으로 보였다. 평상복 차림의 사내가 넷, 나머지는 군복 차림의 군인들. 호텔 복도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통역과 안내를 맡은 S씨를 손가락으로 불러내 그의 방으로 끌고 갔다. 중국말이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분명 정부기.. 중국 2010.09.04
타클라마칸 일기3 사막으로 떠나며 준비한 것들 여권, 돈, 여행 안내책자, 카메라, 선크림, 옷과 신발 등등... 여행을 떠나며 준비해야할 것들을 앞에 두고 무력해졌다. 이것들이 과연 사막에서 필요할까? 생존에 필요한 것들은? 이라는 사뭇 진지한 명제 앞에서 이것들은 사소했다. 가지고 갈 수 있.. 중국 2010.08.16
타클라마칸 일기2 강이 남긴 흔적 허톈(호탄和田)은 실크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다. 쿤룬산맥이 남쪽을 버티고 있고 북으로는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막혀있어 오로지 동서로만 왕래가 가능했다. 겨울에는 혹독하게 춥지만 여름에는 쿤룬산맥의 눈이 녹아 강을 채우고 대지는 포도와 살.. 중국 2010.08.14
타클라마칸 일기 1- 사막공로沙漠公路에 사는 사람들 아침 7시. 우루무치를 출발한 승합차는 314번 국도를 따라 텐산산맥天山山脈을 향해 남하한다. 산맥의 낮은 골을 지나 쿠얼러库尔勒를 거쳐 룬타이轮台县까지 간다. 쿠얼러에서 동서로 뻗은 톈산남로와 우루무치에서 타클라마칸 동쪽으로 내려가.. 중국 2010.08.13
타클라마칸 일기-들어가는 글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지면에 실리지 못한 글과 사진을 묶어 연재합니다... 즐겁게 봐주세요...) 바람은 모래언덕을 만들고 모래는 바람에 실려 바위를 부수고 산을 깎는다. 하루 종일 무릎 아래를 스치며 사각대는 모래와 바람이 울어대는 소리가 텅 빈 공간을 채운다. 사막.. 중국 2010.08.13
명치 끝에 느껴지는 아릿함...이런 맛에 여행은 떠나는 것... 타클라마칸 사막의 일몰, 호양나무 세상에 가장 행복한 곳... 5불당 횐분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론리 플래닛 발행인 토니 휠러는 공항 대합실이라고 했지요.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설레임, 긴장 그리고 가슴을 저며오는 아릿한 여수... 이런 모든 것들의 떠.. 중국 200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