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그 후의 이야기 세상의 끝. 피니스테라Finisterra를 향해... 산티아고 성당 저녁풍경 ....너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낸 후 남은 잔해 같은 것.... 산티아고에 도착한 첫 날, 입고 있는 옷만 빼고 모두 빨았다. 순례 사무실에 들러 산티아고 도보 인증서도 받고 “난 잘했어! 괜찮은 놈이야!” .. 까미노 산티아고 2010.05.13
알람브라의 추억, 그리고 무어인의 마지막 한숨 알함브라의 추억, 그리고 무어인의 마지막 한숨 채울 수도 채워지지도 않는 운명은 애절하다. - 알람브라를 추억하며.... 슬픔은 떨리는 숲처럼 우수수 몰려와선 개별적 잎으로 흩어진다. 모든 것들이 완벽과 균형을 향해 나아간다. 인간의 세상에서는 구현될 수 없는 영원한 신념.. 까미노 산티아고 2010.05.04
<까미노, 그 마지막 이야기> 별이 빛나는 들판에 서다 별이 빛나는 들판에 서다 홀로 들판에 선 적이 있는가? 어둠의 저쪽, 별빛이 흘러내리는 어깨 너머 하늘과 세상이 이별하는 지평선을 향해 선다. 떨리는 심장 고동이 피곤에 눅은 몸으로 조금씩 퍼진다. 가슴이 먹먹하다. 뚜렷하게 알 수 없는 무엇이 가슴의 안쪽에 조금씩 맺힌다... 까미노 산티아고 2010.04.27
<까미노 열 아홉번째 이야기>No pain No gain 새벽길 포토마린Portomarin에 도착한 것은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었다. 그러나 1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영 알베르게 앞에는 그보다 많은 수의 배낭들이 줄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알베르게는 오후 1시에 정확히 문을 열고 순례자들을 받아들였다. 사설 알베르게의 찾아 문을 .. 까미노 산티아고 2010.04.23
<까미노 열여덟번째 이야기> 식물의 시간 밤 새 차가워진 땅의 냉기가 자욱한 장막을 만든다. 추위에 포착된 물방울들이 모여 숲을 에워쌌다. 나무들이 피운 잎들과 꽃들 위로 안개가 내린다. 아무도 눈여겨보지도 귀 기울이지도 않는 사이에 식물들은 자라고 꽃을 피우며 교미를 하고 열매를 맺는다. 나무들의 시간에 비.. 까미노 산티아고 2010.04.21
<까미노 열일곱번째 이야기>무엇이 나를 걷게 만드는가? 여행은 나에게 영원한 것과 덧없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신화가 숨쉬는 숲. 갈리시아 프랑스 길의 마지막 고개, 오 세브레이로O Cebreiro에서 길은 갈리시아Galicia 땅으로 접어든다. 비아프란카 델 비에르조에서 오 세브레이로까지는 이틀을 꼬박 걸어야 한다. 오 세브레이오에서 산티.. 까미노 산티아고 2010.04.17
<까미노 열여섯번째 이야기>음풍농월吟風弄月 폰페라다에서 카카벨로스까지는 비교적 낮은 구릉이 줄곧 이어진다. 길 가운데 작은 숲들과 공원도 있다. 준비한 점심을 먹고 나무 밑 그늘 풀밭에 누워 낮잠을 잔다. 개와 더불어 길을 떠난 순례자들도 공원에서 쉬어간다. 외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순례자도 보았지만 개와 함께 .. 까미노 산티아고 2010.04.15
<까미노 열다섯번째 이야기> 뻐꾸기 둥지를 넘어 갈리시아로... 뻐꾸기들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새끼들은 남의 둥지에서 자란다. 다른 새의 어미들은 뻐꾸기를 자신의 새끼인 줄 알고 키우다 자신의 새끼들을 굶어 죽이고 만다. 그러나 다른 새들이 모두 죽고 둥지가 사라진다면 뻐꾸기도 결국 죽고 말 것이다. 그것이 뻐꾸기의 운명이.. 까미노 산티아고 2010.04.13
<까미노 열네번째 이야기>만하린Manjarin의 기사 토마스 “사람들이 신을 포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이 얼마나 약하고 모자란 존재인지 알기 때문이다.” - <수도원의 역사> 최형걸 브루고스 대성당 높고 곧은 아치들, 길고 움푹한 궁륭穹窿, 깊은 그 곳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간 돌기둥들, 돌이 만든 그늘에서 맴도는 짙고 .. 까미노 산티아고 2010.04.11
<까미노 열 세번째 이야기> 무제 누군가 먹을 것을 길 위에 놓았다. 과자와 해바라기 씨앗들...순례가 시작된 후로 사람들은 문을 열고 먹을 것을 나누며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그렇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이 길로 다시 돌아와 밥과 시간을 나눈다. 이상하게도 이 길에선 서로 나눌수록 커지고 많아진다. 행복이.. 까미노 산티아고 201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