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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라이마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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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푸이Tepui란 이곳 페몬족의 말로
'신의 집'이란 뜻이다.
즉 로라이마는 이들에게 신이 머무는 신성한 공간 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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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 걸어야 할 코스. 1850m에 위치한 베이스 캠프까지 약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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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인들이 처음 로라이마에
첫 발을 딛은 건 1854년이다.
그 이후 아서 코난도일이 이곳을 탐험한 후
소설 <잃어버린 세계>를 집필했다는 건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
로라이마를 비롯한 테푸이스는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경이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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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튼 후 쿠케난에 비치는 아침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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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 비가 내렸다.
그러나 새벽은 눈이 부실 만큼
맑았다.
건기 때는 모르지만
우기인 시절 로라이마의 날씨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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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막힘 없이 툭 터져
30km 밖 로라이마에 내리는 비를 보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마치 수원에서 서울 남산에
내리는 비를 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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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야영지에서 톡Tok강을 건너 베이스 캠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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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탠트를 요란하게 두들겨대던
비가 그친 후 구름이 잦으며
새벽 별이 그 자리를 메웠다.
그러나 새벽 별의 눈부심도 잠시
새벽 동이 트기 시작하며
구름은 다시 무서울 정도 빠르게 산을 포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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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의 성당...이곳 페몬족을 위해 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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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톡강에 나가
찬물에 얼굴을 씻고
발길을 서둘렀다.
아침 해가 비추자 금새 대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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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케난 강을 도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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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의 고비는 톡강과 쿠케난 강을 건너는 것
비가 많이 내린 대 강을 건너는 건 매우 위험하다.
한참을 기다려 물이 빠진 후 건너야 한다.
다행히 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워낙 물살이 거세고
바위가 깔린 강바닥이 미끄러워 한 발짝도
쉽게 내딛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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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건너면 다시 사바나 평원이 이어진다.
비슷비슷한 구릉이 이어지지만
조금씩 고도가 높아진다.
둘째날 목적지인 베이스 캠프까지
고도차는 약 8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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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역시
길은 비교적 순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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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햇빛을 가릴만한
그늘은 없어 걷는 내내 뜨거운 태양과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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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지난 길목에는
깊히 패인 균열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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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왕래하는 페몬족 포터들은
보통 15~20kg내외의 짐을 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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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간단히 행동식으로 해결하고
발길을 재촉하자 오후에 이르러
로라이마의 남벽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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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벽을 과연 오를 수 있을까?
수직 암벽의 높이는 약 8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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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이마 Side S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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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정원 로라이마를 오르는 유일한 길은
암벽에 가파르게 난 저 사이드 스트립을 오르는 것.
꼬박 반나절을 저 가파른 절벽과 씨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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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완만히 오르며
사바나 초지가 끝나자
열대우림이 펼쳐졌다.
흔히 꽃병 식물로 알려진
"Brochnnia Reducta"
로라이마에서 자생하는
대표적 식충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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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게 표현하면
'육식 식물(?)''이라고 할까?
자신 안에 깊은 덫을 놓아
벌레를 유인해 익사시키고
죽은 벌레에 썩으며 생긴 양분으로
영양소를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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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열대우림을 오르는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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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텐트를 친 장소가 두번째 야영지...베이스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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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야영지인 베이스 캠프에
오르자 구름이 더욱 두텁게 산 정상을 에워쌌다.
갑작스럽게 비가 뿌렸고
허겁지겁 비 피할 곳을 찾았지만
고작 우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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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텐트를 쳤다.
말 그대로 악전고투다.
땅은 금새 축축한 진흙탕으로 변했고
그 진흙탕 위에 텐트를 친다.
마른 땅을 기대려면 바위 위에
텐트를 치는 수 밖에...
하룻밤을 축축한 진흙위에서
보내야 한다니 상상 만으로도
끈끈하고, 축축하며, 더우면서 또한
몸은 뱀의 가죽처럼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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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두 시간만에
비가 그치고구름사이로 해가 비추자
젖은 옷과 신발을 말리기에 바쁘다.
무슨 일이 잇어도 침낭을 적시면 안된다.
그래서 첫 날부터 침낭은 두꺼운 비닐에 싸서
배낭 깊숙히 넣어둔다.
침낭이 젖으면
밤은 정말 악몽이 되고
배낭은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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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말리는 동안에도
끝없이 뿌리뿌리와 헤헤네스가 달려든다.
정말 끔직한 존재들이다.
"아마존의 눈물"이란 다큐멘터리를 만든
제작진들을 개고생하게 만든 바로 그 장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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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잠깐 비춘 햇살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제발 내일 사이드 스트립을 오를 때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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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해가 비추고
대기가 뜨거워지자 바로 그 새
구름이 사방으로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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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의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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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위에서의 하룻밤
그래도 별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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