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여행연구소

특별할 것도 없지만 나는 번잡스런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꽉 쥐어 짜서 어디어디 콕콕 찝어 쪽집게 식으로 짚어주는 그런 요점 정리식 여행말이다. 사는 게 건들건들, 대충대충 살아온 사람이 여행에 가서 바지런을 떨리 없다. 패키지 여행을 피하는 이유를 ..

5월 카모가와鴨川 서쪽 강변. 벚꽃이 진 자리에 붉은 등이 카모가와 강을 밝힌다. 강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비좁은 골목, 본토초先斗町. 골목 양편으로 음식점들이 어깨를 맞댄채 빼곡히 들어선 낯익은 풍경이다. 본토초先斗町 골목 봄에서 가을까지 이 거리의 음식점들은 카모가와 ..

고요한 축제, 교토 아오이마츠리葵祭 제祭는 침묵과 함께 시작된다. 옛 왕궁인 고쇼御所에서 출발해 카미가모 신사上賀茂神社까지 교토의 도심을 행진을 한 후 그 곳에서 제를 올린다. 그 긴 행진과 제의를 '아오이마츠리葵祭'라 한다. 아오이마츠리 출발지, 교토 고쇼御所 마츠리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