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풍경

<장기도보1> 광주 무등산 옛길

하피즈 2010. 9. 4. 16:13

 

무등산 옛길 3구간 <나뭇꾼길>입구

 

 

장기 도보 첫날. 8월 25일

전날 밤 KTX편으로 광주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고 무등산으로 향했습니다.

무등산 옛길은 1,2코스가 있고 최근에 나뭇꾼 길이라는 이름의 3구간이 개방되었습니다.

광주에서 합류한 올레님과 을지로님이 주최하시고

모시적삼님, 호수님, 통통걸님, 황산님, 반장님이 함께 장기도보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길을 여시는 올레님

 

 

길은 초입부터 제법 가팔랐습니다.

무등산의 다른 옛길인 1,2구간은 3구간에 비해 비교적 완만해 비교적 걷기가 수월하다고 합니다.

무등산이 초행길이라 평범한 도시 외곽의 낮은 산줄기이겠거니 여겼지만 그런 섣부른 생각은 길초입에서부터 지워내야 했습니다.

숲은 젊었지만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어두웠고 길은 한 사람이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인적이 드물어

사박사박 밟히는 발자국 소리가 내내 산길을 따랐습니다.

 

 

 

 

 

산으로 들어서자 축축한 숲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비라도 뿌리려는지 어른 손 만한 두꺼비 한마리가 소나무를 매달려 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느릿느릿 제 갈 길을 갑니다.

 

 

이정표

 

 

무등산 옛길 3구간은 무등산 정상을 끼고 돌아가는 에움길입니다.

그래도 능선으로 올라서야 하기에 숨이 제법 가쁘고 땀이 목과 등을 적시며 흐름니다.

공터를 만나서 가볍게 몸을 푼 후 다시 길을 오릅니다.

 

 

 

  산 아래로 언뜻언뜻 보이는 광주 시내

 

 

 

 

 

아침 나절은 줄곧 파란 하늘도 보이며 맑은 날씨로 시작 되었습니다. 

바람은 슬쩍 뺨에 얕은 여운을 나기며 지나가 더위를 식히기는 어려웠으나

그래도 끊어질듯 희미하게 이어집니다.

 

 

 

 

 

 

여름의 끝자락으로 다가선 무등산은 갖가지 꽃들과

그 꽃들이 지고 맺힌 열매를 키워냅니다.

계절은 숲으로 바람으로 그리고 소리없이 피는 꽃들과 열매들에 먼저 깃들곤 합니다.

어쩌면 여름의 숲은 들리지않는 성장의 아우성으로 가득할지도 모르는 일 입니다.

사람들은 계절의 남긴 시간을 여백을 따라 걷습니다.

 

  

 

무등산 전경

 

 

 

 

 

봉우리를 하나 넘자 검은 구름이 몰려와 느닷없이 소낙비를 뿌려댑니다.

나뭇잎에 후득후득 빗밧울이 비껴내리며 숲은 소란스러워 집니다.

비가 오솔길을 닦아내고 산은 구름이 몰고 온 어둠으로 금새 자욱합니다.

비는 내를 만들어내고 물기를 빨아들인 나무들은 다시 구름을 만들어낼 터입니다.

 

 

배낭을 챙기는 을지로님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없이 길을 재촉합니다.

숲을 서늘하게 적시는 비가 어떤 때는 차라리 반갑습니다.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

 

 

 

 

무등산 아래 충장사에서 올레님께서 싸오신 밥으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길을 나섭니다.

 

 

 

*  전남 광주 충장사 (忠壯祠)

광주광역시 북구 금곡동에 있는 사당.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충장공 김덕령(金德齡, 1567~1596)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하였다.  1975년 2월 조성되었으며, 경내에는 김덕령의 영정과 교지가 봉안되어 있는 사우 충장사,

동재와 서재, 은륜비각과 해설비, 유물관, 충용문, 익호문 등이 세워져 있다. 유물관에는 중요민속자료 제111호로

지정된 '김덕령장군' 의복과 장군의 묘에서 출토된 관곽, 친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당 뒤쪽 언덕에는 김덕령의

묘와 묘비가 있으며 가족묘도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