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펜션아미고에는 비가 내리고...

하피즈 2012. 6. 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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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멕시코에도 우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종일 지겹도록 쨍 하던 하늘이

오후만 되면 꾸물꾸물 구름이 몰려오고

한차례 비를 뿌리곤

제법 쌀쌀한 저녁 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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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팬션 아미고에 도착해

단 한번 장을 보러 월마트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곤

거의 팬션 아미고에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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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빨래를 걷고

마치 일본 장기 여행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냉장고에 맥주와 콜라 따위를

넣어둔다. 

그리고

밤늦도록 퍼마신

맥주 빈 박스에는

쌀과 기름, 라면과 마늘과 양파 감자 따위를 사서

채워두며

얼핏 살림 흉내를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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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림 흉내를 내려면

무엇하러 떠나는지...

일본 여행자들의 속내가 궁금하더니

슬몃 그들은 닮아가는

내 꼬라지도 우습다.

어쨋든 우기를 핑계 삼아

며칠을 더 머물 참이다.

이상한 친구들이 득시글한

팬션 아미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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