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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멕시코에도 우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종일 지겹도록 쨍 하던 하늘이
오후만 되면 꾸물꾸물 구름이 몰려오고
한차례 비를 뿌리곤
제법 쌀쌀한 저녁 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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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팬션 아미고에 도착해
단 한번 장을 보러 월마트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곤
거의 팬션 아미고에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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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빨래를 걷고
마치 일본 장기 여행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냉장고에 맥주와 콜라 따위를
넣어둔다.
그리고
밤늦도록 퍼마신
맥주 빈 박스에는
쌀과 기름, 라면과 마늘과 양파 감자 따위를 사서
채워두며
얼핏 살림 흉내를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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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림 흉내를 내려면
무엇하러 떠나는지...
일본 여행자들의 속내가 궁금하더니
슬몃 그들은 닮아가는
내 꼬라지도 우습다.
어쨋든 우기를 핑계 삼아
며칠을 더 머물 참이다.
이상한 친구들이 득시글한
팬션 아미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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