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바나나에 대한 진실...

하피즈 2012. 6. 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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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나나에 대한 진실...과테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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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년 한국에서 바나나는

귀한 대접을 받는 과일이었다.

물론 현재는 사과와 배보다

천대받는 슬픈 과일이 되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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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두번재로 위험 한 국가로 분류된

과테말라에 머물며 바나나가

왜 그렇게 천대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 바나나에 대한 슬픈 진실

몇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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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바나나는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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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나나 공화국 Banana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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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과테말라의 5대 수출 품목 중 하나다.

과테말라를 비롯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그라나다 등에서 바나나가 무럭무럭 잘 자란다.

그 중에도 과테말라는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장 가깝다.

과테말라에서 갓 딴 바나나는

배로 운송해도 다음 날이면 미국인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

게다가 값싼 토지와 풍부한 인디오 노동력도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바나나를 키우고 거두기엔

최적지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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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9세기 후반부터 과테말라에

눈독을 들인 회사가 있었으니

그 이름도 참으로 청과물상 다운

"유나이티드 플루트"

현재 바뀐 이름은 '치퀴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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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를 상징하는 노란색에

아주 솔직담백하게 총부리를 겨눈

유나이티드 프루츠가 어떤 회사인고 하니

1899년 미국 보스톤에서

오로지 캐러비안 지역에서 바나나를

재배하고 유통하기 이해 보스톤 프루츠 콤파니 등

여러 회사를 짬뽕해 설립한 회사다.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총도 솔직담백한 든 강도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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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티드 푸르츠의 활약상은

가브리엘 마르께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도

잘 묘사되있다.

가상의 마을 '마콘도'에 바나나 회사가 들어오고

그들의 '빠나나 제국'을 건설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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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나나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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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에

등장할 만큼 '훌륭한 기업'인 유나이티드 후루츠는  

20세기 초반부터 중미 지역에

대규모 바나나 플랜테이션을 건설한다.

그리고

밀림에 건설한 바나나 농장에

대거 인디오 노동력을 투입하고

수확한 바나나를

항구로 배달하기 위해

지들 맘대로 철도를 깔고 항만을 건설했다.

일개 과일 회사에 불과하지만

당시는 촉망받는 거대 기업었던 그들은

중남미 국가들의 위정자들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법도 만든다.

한편 빠나나 농장에서 일하는 인디오들은

아주 가혹한 환경에서 저임금과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며 바나나를 거두어야 했음은 당연한 일.

이렇게 미국의 입 맛대로

오로지 바나나에 목숨 건 나라들을

일컬어 사람들은 '빠나나 공화국'이라 한다.

지금 하는 짓들과 어떻게 그리 쏙 빼닮았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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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나나 회사의 현지 경영인들의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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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니가 뭘 원하는데? 난 뭐든지 해줄 수 있어...

"Tell me what you want me to do, and i will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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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80년대 초반에 공전의 대 히트를 친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까치가 엄지에게 작업을 거는

대목이라 생각하신 분은 대단히 문화적 소양이 높으신 분으로 사료된다.

그런데 이 절세 불후의 명대사가

우리가 듣도 보도 못한 과테말라의 어느 어르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대사라고 하니 아연실색할 밖에...

사연인 즉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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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후루츠, 델, 델 몬테

이 삼각 편대가 중남미 농부들의 등골을 빨아먹자

여기저기서 바나나 폭동이 일어난다.

더럽게 힘든 일은  노동자들이 다하는데

돈은 미국놈들이 다 발아먹으니 열받을 수 밖에...

거기다 조상 대대로 자신의 조상이 살아온 땅에서

왜 미국 청과물상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자신들은 머슴질을 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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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나나 농장에서 뼈골이 빠지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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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과테말라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야코보 아르벤스는 유나이티드 후르츠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에 칼을 빼들었다.

당시 유나이티드 후르츠가 소유한

바나나 농장 4십만 에이커를

농부들에게 재 분배 하기로 했던 것.

당연히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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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후르츠는 당시

미국 정계에 방귀 꽤나 뀐다는 양반들에게

때마다 떡값이니 회식비니, 체육 대회 비용.

사모님 명품 빽, 애새끼들 카드 빚 등을 

꼬박꼬박 대주고 있었는데 대표적 면면을 보면

CIA 국장이신 덜레스와

대통령이신 아이젠하워가 그 분들이시다.

(참 닮앗다...어찌그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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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멀쩡하게 생긴 콰테말라 바지 사장 카를로스 카스티요 대령.

관상학적으로 鼠류에 무척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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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954년 CIA가 주도한 군사 반란을 성공리에 이끌었고

얼굴 마담이신 '카를로스 카스티요' 대령을

대통령에 임명하셨다.

카스티요 대령은 참으로 참으로 의리가 잇는 참 군인으로써

자신을 대통령에 임명해 준 은혜를 잊지 않고

당시 부통령이엇던 리차드 닉슨씨에게

"Tell me what you want me to do, and i will do it"

니가 원하는게 뭔지 말해보렴. 나는 뭐든지 해줄수 있단다. 는

참으로 충직하고 멸사 봉공으로 가득한

발언을 씨부리셨다고 한다.

쥐 스럽고 개 스럽다.

이현세 선생... 왜 표절을 하셨나이까?

덕분에 이 분은 대통령 임기를 무사히 마치셨다고...

혹시 전 재산이 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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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서 사족 하나...

당시 남미를 여행하다 과테말라에 머물고 있던

체 게바라 형님은

미국 빠나나 기업의 횡포에 분노하셔서

과테말라 내전에 깊숙히 개입하였으나

패하고 멕시코로 건너가 그 곳에서

카스트로 형님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쿠바 혁명으로 이어지는 것...

체는 스스로 말하길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고

과테말라에서 혁명가가 되었으며

쿠바에서 혁명을 했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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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는 이후 20년 간

내전상태에 빠졌는데

이 기간 동안 숨진 사람들만

200,000만명이 넘는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마야 인디오 혈통의

노동자들이다.

오로지 빠나나 때문에...

20년 동안 전쟁을 치루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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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그 이후로도

유나이트 후루츠 청과상은

승승장구하여 치퀴타로 이름을

개명하시고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자유무역 협정 등을 체결하시어

세계 바나나 값 안정을 위햐여 불철주야

조낸 애쓰고 계신다

참고로 바나나 값이 어떻게 책정되는지는

빠나나 카르텔에 속한 다국적 기업만이 알고 있는

극비 사항이다.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바나나 값은

1파운드 당 0.27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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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바나나 달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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