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마리벨의 꿈...

하피즈 2012. 8. 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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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벨의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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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양대지주는 공정과 공평이다.

공정은 '경쟁기회, 조건, 출발선의 평등과

'반칙없음'과 '결과에 대한 승복'이다.

공평은

'결과의 합리적인 불평등',

'합리적인 평가 보상 체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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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공정은

경쟁의 입구, 출발선의 관리원칙이고

공평은

경쟁의 출구 관리원칙으로 단순화...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中 장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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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구아까스 / 56세 ...마리벨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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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벨의 가족에게

세상은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않다.

바꿔말해 '정의'롭지 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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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벨/10세 장녀 후아나 이바떼의 딸 

영어 선생님이 되는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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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벨의 잘못이라곤

단지 가난한 마야 인디오의 딸로

태어난 죄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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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요바니/ 9세 마리벨의 동생, 장녀 후아나 이바떼의 막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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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벨과 오스카는

단지 가난한 집에 태어났기 때문에

학교에 다닐 기회도

건강하게 자랄 권리도

아무런 이유없이 박탈당했다.

그들의 능력이나

심성, 노력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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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나 마리나 /3세 차녀 이사벨 이바떼의 셋째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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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무책임하게

아이들을 많이 낳았느냐고?

이 아이들의 할머니 안드레아는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른다.

게다가 스페인어도 할 줄 모른다.

20살에 결혼한 안드레아는

3녀 4남의 어머니다.

안드레아의 아이들 역시

읽을 줄도 쓸 줄도

스페인어를 할 줄도 모른다.

피임, 가족계획

따위가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자주 병들거나 죽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낳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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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출산은 안드레아가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머지는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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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렌다 이사벨/ 7세, 차녀 이사벨 이바떼의 둘째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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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자신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며

땅이 없고 집이 없다.

마얀 패밀리스에서 빌려 준 땅에

움막같은 집을 짓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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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에스뚜아르도 6세 / 삼녀 깐뗄라리아 이바떼의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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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할머니의 가족은

모두 스물 둘...

자신의 3녀 4남을 빼면

손자만 열 둘이다.

스물 두명이 사는 집에는 달랑

방이 둘...

간단하게 여자방, 남자방...

최근 결혼한 6남 호르헤(20살)을

위한 부엌 한쪽에 구석방을 마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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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먹고 생존하는 것

나머지는 사치다.

세상에 불만을 가질 기운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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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자 혜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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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이 오면 처음엔 조금

수줍어하며 부끄러움을 타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거리는 금새 사라진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쳤던게다.

그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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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쉴새없이 안기고

껴안으며 사람의 온기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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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야의 첫째딸 후아나 이바떼/ 35세, 그녀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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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의 생계는 세 딸이 책임진다.

또띠야 굽는 가게에서 모두 일하지만

벌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첫째딸인 후아나의 남편은 알콜 중독으로 죽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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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딸 이사벨 이바떼(34세)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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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 이사벨의 남편 또한

늘 술에 취해 살다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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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딸 깐뗄라리라 이바떼(27세)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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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깐뗄라리아의 남편은

또띠야 가게에서 일하는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바람을 피웠다.

깐뗄라리아가 이 사실을 알고

남편에게 따지자

남편은 도리어 그녀를 매일같이

폭행하던 끝에 집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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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아의 가족/ 아들 하나는 외지에 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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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두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두딸은 또띠야 가게에서 팔다 남은

찌끄러기를 가져오고

시장에서 짐꾼으로 일하는

아들들은 버리는 야채나 상하기 직전의

음식들을  집으로 가져와 아이들을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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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이렇게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축복과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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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들에게

공평하지도 공정하지도

당연히 정의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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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것이

이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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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벨은 

이 세상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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