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다시 지상으로 ...로라이마 마지막 이야기

하피즈 2012. 9. 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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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지상으로 ...로라이마 마지막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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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원과 순간을 지나는 시계바늘 위에 섰다.
시간은 영원히 멈춘 것도 같고 아니 한순간에 20억년이 흐

른 것도 같았다. 영원과 찰나가 공존하는 기묘한 공간이다.

수크레 호텔로 돌아오는 길이 구름에 잠겼다.
폭우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구름 속이기에
비는 수직 또는 수평으로 때로는 솟구치기도 한다.
우비를 걸쳤지만 비와 바람 앞에서는 별 소용없다.
독일에서 온 마를린은 아예 속옷 차림으로 길을 걸었다.
한기만 느끼지 않는다면 차리리 그 편이 나을 것도 같다.

잠시 비를 피해 동굴로 들어갔다.

예정된 탐방 코스다.
동굴안에도 강이 있다. 
이 동굴 속의 강물이 세 줄기로 나뉘어
아마존으로, 오리노코로, 에세퀴보 강으로 흐르며
남미대륙을 적신다.
단단한 암석층으로 이루어진 테푸이의 물들은
땅으로 스며들지 않고 폭포가 되어 지상으로 떨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긴 폭포인 아유안 테푸이의

앤젤폭포도-979M-수많은 테푸이의 폭포들 중 하나다.
가장 오랜 세월 강물로 흘렀고 지구에서 가장 크고 광대한

숲을 이루는 젓줄이 되었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그 물이 시작되는 곳에서 세상은 탄생한다.

다섯 시쯤 캠프-수크레 호텔-로 돌아왔다.
로라이마 정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로라이마의 서쪽으로 해가 떨어지자 곧 어둠이 찾아왔다.
눈을 감았다.
작은 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이 사방을 에워싼다.
존재하지 않는 다른 세상에 머물고 있다.
꿈을 꾸는 것이다.
다시 눈을 뜨면 그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세계로 돌아가 있을 것 같은 길고 오래 된 꿈.
영원은 관념에서 걸어나와 구체적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구름 걷힌 하늘에서 별빛의 세례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영원히 꿈에서 깨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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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이마의 마지막 저녁을 준비하는 포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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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 역시 두발 두손 다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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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이마 정상에서 떨어지는 폭포 물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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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이마의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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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이 끝나면 다시 열대우림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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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를 때와는 달리 산 아래 베이스 캠프에서 하루를 머물지 않고

바로 톡강 캠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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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강 캠프에서 본 로라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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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이틀 째 사바나 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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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강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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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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