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나에게...
<동물의 왕국>에서 보던 사자와 얼룩말들이 뛰어노는 초원이고
앙투완 드 생텍쥐페리가 돈벌이를 위해 <야간 비행>을 했던 하늘이고
삼백 오십만 년 전 영장류 ‘루시Lucy’가 나무에서 내려와 인간이 된 대지이며
스벤 린드크비스크의 ‘모든 야수를 절멸하라 Exterminate All The Brutes’는 어둠의 역사며
그리고 체험될 수 없는 슬픔이 태어나는 공간이다.
야생동식물의 종류와 영역,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며
인간이 태어났지만 가장 살기 힘든 곳 중에 하나고
나와 상당히 다른 피부색과 생김새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아프리카는 최후의 오지이며 어둠의 대륙이며,
나에게 꿈조차 허락하지 않은 대지다.
세상에 유일한 야생의 힘, 우렁찬 함성, 암흑의 기원이란 말에도 가슴이 저릿하다.
그곳에는 주상복합건물도, 커피 자판기도, 인터넷 쇼핑몰도 없고
‘콩다방’도 ‘별다방’은 물론
지상에서 누리던 모든 편의便宜와 편의점 알바들이
외면한 지구라는 행성에서 가장 외진 땅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이라는 단어보다 최소한 아프리카의 존엄에 어울리는 단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심사숙고한 끝에 결론 내린 단어가 ‘방문Visit'이다. 우아하고 격식이 있으며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고 형식을 갖춘 표현이다. 방문과 여행의 차이를 서술하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탐험과 도전이 필요한 여행에서 안전을 우선적으로 도모하는 보수적 여행방식을 나는 방문이라고 정의 내리기로 했다.
나는 적절히 안전이 보장된 장소에서 아프리카를 경험할 것이다. 물은 꼭 생수만 마실 것이고 잘 때는 모기장에 들어가 화장실 출입도 삼갈 것이며 태양 아래 노출될 때는 자외선차단지수 45이상의 피부크림을 도포할 것이고 가능하면 밤이 되면 숙소에만 머물기로 결심했다. 나는 솔직히 인도의 문명만큼이나 아프리카의 완력에도 편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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