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출판사 서평과 리뷰입니다

하피즈 2010. 8. 20. 11:50

 

 

책소개

지금, 이대로 견딜 수 없을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 나. 고. 싶. 다!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은 죽기 전에 꼭 한 번, 인생의 전환점에서 시간과 공간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언젠가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마음 속 '로망' 여행지를 품고 있는 사람을 위한 책으로 잘 알려진 나라의 유명한 장소나 맛집을 소개하는 여행 정보서가 아닌, 흔하지 않은 여행지를 직접 경험한 저자의 통찰력 있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글은 읽는 맛을 더하고, 시원시원한 사진은 마음속 내밀한 로망을 자극하는, 박정호의 여행 에세이다.

어디든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여행 중독에 빠진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 본연의 내밀한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서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떠나야 할 여행지의 풍경을 담담히 풀어낸다. 사적인 감정 흐름 보다는 각 여행지마다의 문화와 정보가 녹아 있고 진정성 있는 글과 담백하고 솔직한 사진들이 읽는 사람들이 진실한 감동과 묵직한 여운을 느끼게 한다. 직접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라도, 그의 시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일상에 숨통을 트여주는 계기가 된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박정호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5년 만에 졸업했다. 졸업 후 독립영화 제작, 영화 조감독, 연극배우, 방송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다 20대 후반 덜컥 시나리오 전문 기획사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강제규, 최호, 전윤수 등의 감독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했다. 그러나 3년 만에 사무실을 청산하고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때 손 댄 프로그램이 ‘도전 지구탐험대’ ‘TV로 보는 세상’ ‘요리보고 세계보고’ ‘기차타고 테마 여행’ 등이다. 이후 여행 및 예술 전문 케이블 채널에 입사해 TV 프로그램을 연출, 제작했다. 일은 즐거웠지만 늘 익숙한 길만 걷고 있다고 느꼈을 때 사표를 던졌다. 삶에 변화가 필요했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익숙한 세상을 바깥으로 걷는 것이었다. 3년째 홀로 걸으며 사진도 찍고 장편소설도 쓰며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그다지 얻은 것은 없다. 아니, 길에서 수없이 버려야 했다.

 

 

한 때는 치열한 삶을 꿈꾸었다. 그러나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어느 순간 '사는 건 원래 그런거야'라는 천박한 긍정의 논리를 뿌리치고 싶었다.

 

 

 

 

목차

Time 터키+시리아+요르단 : 나와 마주하는 시간
-터키
여행의 시작
낯선 이의 살냄새
이스탄불의 첫날밤
사파이어와 오렌지
홍합과 하맘
그랜드 바자르와 이집션 바자르
이스탄불, 3색 기차 여행
레드 트램, 느림의 미학
보스포루스, 대륙의 경계에 서다
루멜리 히사리
다른 시간 같은 꿈
흉조의 눈
비철 여행지
이상한 나라 카파도키아
아바노스의 기묘한 바위들
도미토리의 세 여행자

-시리아
하마에서
죽은 영혼을 위한 진혼곡
당신들의 천국, 다마스쿠스
이슬람 정원에서 만찬을

-요르단
천 년의 고독, 페트라
침묵의 소리를 들어라

Road 산티아고 : 길, 그 선택의 순간
별이 빛나는 들판을 향해 걷다
길의 시작, 생장피드포르
피레네 산맥을 넘는 순례자
남쪽의 국경 마을, 론세스바예스
다름을 인정하는 길, 주비리
축제의 뒤안길, 팜플로나
용서의 고개
스페인의 붉은 눈물, 라 리오하
7월의 끝, 8월의 시작
나바레테에서
두려움에 대하여
벨로라도의 노부부
동행
모든 이를 위하여 축배를!
카스티야 이 레온
만하린의 기사, 토마스
시에라, 스페인
... 펼처보기

 

 

책속으로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여행자, 그것도 동양 남자 셋이 한방에 묵게 된 것이 우연치고는 재미있다. 우리는 3일 동안 카파도키아 이곳저곳을 함께 둘러보았다. 세 사람 모두 익숙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더듬더듬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맥주를 마시고 밤에는 한방에서 잠을 잤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침묵과 배려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말의 속뜻을 살피고 생각을 엿보고, 무엇보다 거짓을 헤아릴 번거로움이 없다.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보이는 그대로 느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도미토리의 세 여행자」중에서

몇 시간을 걷든 어디에 머물든 누구와 함께하든 그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다. 어깨가 감당할 짐을 지고 다리가 허락하는 만큼 걷는다. 버스를 타든 집으로 돌아가든 오로지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누구도 나무라거나 손가락질하지 않는다. --- 「다름을 인정하는 길, 주비리」 중에서

순례는 고통과 홀로 마주하는 시간이다. 고통에 대한 굴복 혹은 극복이 문제가 아니라 정직하게 마주할 때 진정한 나를 볼 수 있다. 모든 잡스러운 것들을 태우고 투명한 영혼만 남는 순간, 나는 그 시간을 절정이라
...펼처보기 --- 「고레 섬 이야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의 삶을 치유하는 처방전, 여행
문득,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자신을 발견하고 일상의 과부하와 관계의 어지러움에 지쳐 몸도 마음도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빨간불이 들어올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고 싶어진다. ‘해방’이라는 병원에서 ‘자유’라는 처방전을 받아 떠나는 여행. 여행은 우리의 삶을 치유해 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 여행에서 마주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일상의 무게를 벗고 한 발 물러나 타인의 삶을 엿보지만, 그 속에는 놀라울 정도로 ‘나’의 모습이 겹쳐진다. 어디에나 삶이 있고,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이 있지만 여행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떠나 온 시간에 있던 나를 제대로 바라보게 되고, 비로소 진짜 나를 찾아 되돌아온다.

그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 그렇기에 우리는 누구나 단순한 ‘휴식’으로서의 여행이 아닌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의 동경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있는 그곳, ‘진짜’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고 싶어 하는 그곳으로 그대, 떠나라.

언제나 꿈꾸던 바로 그곳, 궁극의 목적지를 향해
자유를 찾아 한 뼘 더, 나를 찾아 한 뼘 더

우리가 꿈꾸는 여행은 무엇일까? 편안함도 즐거움도 심지어는 고통의 감정까지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의 시간, 그리하여 모든 책임 또한 기꺼이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완벽한 나만의 시간이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여행의 로망 아닐까?

여름 한철을 보내는 ‘이국적인’ 휴가나, 그저 로맨틱한 공상으로 포장된 ‘그럴싸한’ 해외 여행을 꿈꾼다면 이 책은 불친절하다. 그러나 죽기 전에 꼭 한 번, 인생의 전환점에서 시간과 공간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언젠가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마음 속 로망 여행지를 품고 있다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다. 이 책은 한 나라 혹은 잘 알려진 나라들을 모아 유명한 장소나 맛집을 소개하는 여행 정보서가 아니라 흔하지 않은 여행지를 경험한 저자의 통찰력 있는 입담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글이 읽는 맛을 더하고 시원시원한 사진을 통해 마음속 내밀한 로망을 자극하는 여행 에세이다.

스스로에게 ‘자유’라는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먼저 그러한 여행길에 오른 저자의 여정을 통해 내가 가보고 싶었던 나라에 대해 미리 경험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나라들에 대한 다른 이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자유의 발걸음으로,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은 그 자체로 새롭고, 이국적인 풍광은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여행 TV 프로그램 PD에서 지독한 여행중독자가 된 저자의 ‘진짜’ 여행기
문예창작과를 나와 졸업 후 독립영화 제작, 영화 조감독, 연극배우, 방송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 20대 후반 덜컥 시나리오 전문 기획사를 만든 저자는 그곳에서 강제규, 최호, 전윤수 등의 감독들과 작품 활동을 했다. 그러나 3년 만에 사무실을 청산하고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때 만든 프로그램이 「도전 지구탐험대」 「TV로 보는 세상」 「요리 보고 세계 보고」 「기차 타고 테마 여행」 등이다. 이후 여행 및 예술 전문 케이블 채널에 입사해 TV 프로그램을 연출, 본격적인 여행 전문 PD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현실적인 조건’들에 사표를 던지고 외롭고 고된 여정을 선택한 저자. 그는 삶에 변화가 필요했고, 그리하여 홀연히 떠나 몇 년에 걸쳐 터키, 시리아, 요르단,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포르투갈, 세네갈, 타클라마칸 사막 등을 홀로 걸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여정에 올랐다. 사막 횡단이나 순례길 걷기처럼 때로는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할 정도로 고통을 동반하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닫혀 있던 내면의 벽을 허무는 관계를 배우기도 했다. 이렇게 저자는 여행길에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면서, 여행이 삶의 일부가 아니라 삶이 여행의 일부가 되는 여행중독에 빠졌다. 이제, 어디든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 본연의 내밀한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떠나야 할 여행지의 풍경을 담담히 풀어낸다.

무엇보다 사적인 감정 흐름 일색이 아닌 각 여행지마다 그곳의 문화와 정보가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이며 진정성 있는 글과 군더더기 없이 솔직한 사진들을 통해 진실한 감동과 묵직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직접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이들이라도, 그의 시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일상에 숨통을 터주는 물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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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4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내용 편집/디자인 | akdangmanyo | 2010-08-19 | 추천0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2506632

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항상 동경했다.

이핑계 저핑계 걱정거리 한가득 근심한가득 무거운마음으로 다시 마음을 돌려야만 했다.

여행하는데 가장필요한것은 용기와 설레임이라고 했는데..

둘다 나에게는 없었나보다.

하지만 여행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떠나기 쉽고 일단 떠나면 스스로 주체가 되어 낮설음이 어느새

설레임으로 바뀌는 과정인것 같다.

떠나지 않으면 견딜수 없는...작가는 떠날수록 떠나고 싶어진다고 한다.

읽을수록 대단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다.

본인은 부정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힘들고 고된시간이였음에도 다시 떠나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기에 또 짐을 꾸린다고 작가는 말한다.

터키의 친절한 상인.. 터키는 일단 가격을 물어보면 차부터 대접하면서 이야기하는걸 좋아해서

말을 쉽게 걸면 안된다고 한다. 요르단의 사막 밤을 지내면서 하늘을 축복처럼 별칩이 내렸다고 표현했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여행길은 산티아고

순례의 길을 떠나면서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험난한 여정같았다.

동행인도 만나고 다시 홀로 길을 걷는 과정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있을것 같고..

왜 이렇게 걸어야 하는지 왜 라는 단어를 하루에 수백번씩 되뇌이지만 발이 붓고 피가 나도

산티아고를 순례하는 까닭은 아마도 산티아고에 도달했을때 느꼈다.

길을 걷는 그 과정에 있다고.. 길위에서 만난 인연과 살ㅇ과 우정 가장 위대하고 소중한 선물을

길에서 받았다고 말한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층의 그림자가 따라다니는 여정이다.

사람들은 이 여정을 순례라 부른다.

'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과 자주 만난다.

순례의 밑바닥에 이르렀을때 순례자들은 마법을 걸듯이

말을 되뇐다. 고통에 가치를 부여하고 순례의 당위성을 내면화하는 주술이다.

.

.

.

순례는 고통과 홀로 마주하는 시간이다.

 

- 떠나지 않으면 견딜수 없는 中-

 

 

 

 

 

나도 모르게 울컥 했다. 이런 험난한 길을 걸으며 산티아고에 도달했을때 얼마나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갔을까..

그리고 얼마나 행복함을 느꼈을까..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길위에서 인생을 만나고 인생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다.

나도 평생에 이런 아름다운 추억 하나쯤은 남기고 싶어서 마음으로는 당장이라도 최소한의 짐을 갖고

무작정 떠나고 싶어졌다.

이 외에도 스페인, 세네갈... 등 여러곳을 여행하며 느낀것을 써내려갔다.

콜라 열매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는데 세네갈에서는 콜라 열매가 피로회복제로 사용되는구나..

이런 다양한 문화들을 보고 어울리는 모습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홀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또다른 새로운 이들과 소통을 배우고 문화를 배우고 자신을 알아가는 모습이

누구도 가질수 없는 멋진 경험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나도 홀로 여행을 떠나서 잘 적응할수 있을까.. 두려움도 느끼지만 책을 통해 용기가 조금 생긴것 같다.

담담하게 그려낸 여행이야기에 나도 어느새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온것 같다.

특히 산티아고가 제일 감동적이였다.

 

 

 

 

우리는 누구나 여행자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 여행을 온것이다.

더 배우고 더 경험하고

더 성장하기 위해..

(중략)

내 배움은 학교가 아니라 길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지구별 여행자 중에서-

 

 

 

 

내용 편집/디자인 | 2 에델바이스 | 2010-08-19 | 추천2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2504339

 

책 제목에 정신을 쏙 뺀 감히 책장을 열어볼 엄두가 안나는 책이었다. 아~! 이 책을 펴는 순간 또 그놈의 병이 재발을 할 것인데 그래도 펼쳐봐야겠지? 그래 까짓것 이제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여행경비 저축한다 생각하고 여행자료 모은다 생각하고 보는겨 라는 생각에 책을 펴 보았다. 여행에세이 류는 보통 책이 그리 두껍지 않다. 그저 종이가 두껍고 사진이 좀 있고 설명 그런 식인데 이책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최근 몇년은 내가 휴가가 없다. 아마 이건 2004년 서울을 오면서 부터 그렇게 된것 같다. 매년 중국에 업무차 연말 휴가 여름 휴가를 다 보내다. 그 사업이 쫄딱망하자 아들놈이 중국으로 유학을 가 여름마다 가서 회비주고 집 봐주고 그럭 저럭 그러다 작년과 올해는 그나마 못하고 사무실 에어컨 밑에서 휴가를 사랑하는 나의 책상과 함께 컴퓨터 자판을 어루만지며 모니터 바탕화면의 방파제만 바라보고 넘어 가고 있다. 올해는 꼭 몇일 이라도 가까운 곳이라도 가서 쉬고 와야지 하면서 케리어 까지 구매했지만, 그놈의 여행 가방도 운도 지질이 없지 커버까지 쉬워진 채로 고이 쉬고 계신다. 

정말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그런 마음이다. 오늘은 사무실에서 중국있는 아들과 챗팅을 하다 결국 눈알이 벌개지고 말았다. 나 왜이러니? 그래 일단 간접으로 책이라도 보고 올가을은 딸래미 애기 낳으니 휴가반납하고 9월에 애기보러 가야하고 내년에는 회사 짤리더라도 일주일은 증발해버릴겨. 나는 떠나고 싶다. 이름모를 머나먼 곳에 떠나고픈 마음따라 ...이건 노래 가사고 여하튼 난 이책을 펴는 순간 또 멍한 상태로 돌아 간다.

느림의 미학    빨리 빨리 대한민국에서 느림의 미학은 보기 힘든지 오래지만, 이스탐불의 전차를 보면서 난 왜 몇일전 집에서 만들어 먹은 인절미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내집 바로 앞에 떡집이 있다. 나는 떡을 먹으면 목에서 신물이 넘어 온다. 정말 이유를 알수가 없다. 똑같은 재료인 쌀로 떡을 먹으면 속이 안 좋고, 밥을 먹으면 속이 편하다. 그런데, 집에서 만든 떡은 속이 쓰리지 않고 신물도 넘어 오지 않았다. 이유는 알 수없지만 맛도 괜찮은것 같았다. 요즘은 쌀가루도 팔기때문에 조금씩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 떡은 떡히 인절미는 너무 쉽다. 하지만, 엄두를 안낼 뿐이다. 지금 이순간 나는 감자를 얇게 썰어서 약간의 소금물에 담궜다. 건조시키고 있다. 감자칩이 되어가고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순수 감자 칩.

이상한 나라 카파도키아의 사진은 왠지 합성같다. 닌텐도의 게임중 동물의 숲이라고 있다. 그 게임에서 나오는 기구가 둥둥 떠가고 있는 모습이 동화 같다. 혹, 여기서 말하는 스머프나, 난장이 아저씨들은 없는지 사진속을 살피게 만드는 풍경이다. 기괴한 바위며 성, 초원, 고원, 이런 한국에서는 절대 볼수없는 것들을 보고 있자니 어떻게 떠나지 않고 견딜 수 있을까 싶어진다. 펠리컨의 사진은 주남저수지에서 본 철때소리처름 귀에 씨끄럽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첨벙이는 물소리와 함께 나는 둣하게 보인다. 왠지 물살이 일렁이고 날개가 퍼득거리는 것이 나 살아 있어 어서 와서 나좀 봐줘 그러는 것만 같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될 것이 많다. 첫번째가 경비는 기본, 교통편을 잘 알아 두어야 할 것이고, 숙식은 어떻게 할지, 언어와 여행 안내는 어떤 식으로 할지, 가방꾸리는 것은 솔직히 돈만 있으면 현지에서도 왠만한 것은 해결된다. 하지만, 아무 정보없이 여행길에 나서면 돈과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 이런 여행 정보지가 아닌 다른이들의 여행에세이를 읽어 보고 가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 혹시라도 내가 놓힐 수 있는 어떤 감동들을 하나씩 주워 담을 수 있게 도와 줄 것 같다. 그때 그 책에서 저자는 어디에서 어떤 감동을 받았고, 어떤 풍경을 보고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를 안다면 그저 지나치는 골목길, 그저 고개 돌려 버릴 바위하나, 성하나도 빠뜨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골라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가이드가 있다면 그 가이드 취향에 다 맞추지 않아도 나름의 방향을 요구 할 수도 있고, 멋진 여행이 기대된다.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면 떠나라, 지금 떠나지 못한다면 내일, 아님 다음달 하지만, 지금이 제일 적기일지 모른다

 

 

 

내용 편집/디자인 | 2 denamo | 2010-08-17 | 추천0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2498972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       

글과 사진 박정호

 

또 나무[수:]의 아주 준수한 책과 맞딱뜨리는 행운이 찾아 왔다. 이번엔 여행이야기다.
빨빨거리며 떠돌 수 있는 사람들은 행복하달 수뿐이 없다. 차분해서 비감하게 보이는
프롤로그는 여행을 떠나는 설레임, 미지의 두려움을 여미지 못하고 있으나 떠난 거다.

요즘은 아무래도 훌훌 털고 훌쩍 떠나는 것이 트렌드이며 테라피 인가 모두들 미지의
나라로 떠나지 못해 안달들이다. 그 흔한 에스프리도 없고 스트렌져의 감성이 결여된
필치로 구경거리나 찾아다닌 기행문이거나 정보지 써내는 식의 기계적인 여행담에는
이제 진력이 난다 아니, 신물이 나던 차에 박정호의 글도 좋고 이미지도 좋음에야.

이국의 풍경을 담으며 닮아가는 이야기 같은 문체에 목말라하는 차에 모처럼 비쥬얼
이 되고 그로인한 담채색의 에세이를 담은 책이 가을을 목전에 앞둔 내게로 왔다. 이
런저런 뻔하고 시답지도 않은 일기체 여행기에 식상한 나머지 여행기에 질렸었는 데.

저자의 가이드로 중동과 사막, 이베리아반도, 스페인, 포르투칼, 아프리카와 그런대로
원색과 열정이 머무는 익숙하게 알려진 곳들을 따라간다. 담채화 같은 사진들이 빽빽
하게 들어차 숱이 많은 텍스트를 희석해 준다. 그림 없는 여행기는 이제는 무미건조하
다. 여행기도 가는 곳마다 마다 소회와 문사철로 점철되면서 이미지가 현장감각과 역
사적 실감을 더해주니 금상첨화다.  

여행은 하염 없고 부질 없고 덧 없는 나그네의 길인가 평생을 싸돌아 다녀도 당최 풀
수 없는 화두가 아닐까. 가슴을 촉촉하게 우수에 젖는 누와르風의 여행은 누구나 꿈꿔
보지만 저지르긴 쉽질 않다. 역맛살이 끼고나 방랑벽이 도져야만 떠날 수 잇는 여행은
늘 로망이다. 여행하는 인간을 일컬어 Homo nomadus라 분류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번번히 느끼지만 출판사 나무[수:]의 책들은 한결같이 준수하다. 뛰어난 기획력도 작가
의 발굴력도, 매끄럽게 읽히우는 책자의 소화감에서도 빼어나다

 

 

읽지않으면 견딜수없는

내용 편집/디자인 | 꽃방글 | 2010-08-16 | 추천0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2495563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제목만 보고도 읽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여행에 대한 잠재된 욕망을 깨우는, 또는 대리만족을 아낌없이 주는 그런 책이다.

 

 

글과 풍성한 사진이 모두 박정호라는 여행 작가가 쓰고 찍었다니 더욱 호기심이 일었다. 어쩌면 이리도 글이 사색적일 수 있을까. 갑자기 책에는 나오지 않은 그의 나이가 궁금해진다. 사진과 더불어 그의 글은 유익한 정보도 그러하지만 특유의 감동과 자아성찰의 계기를 주기 때문이다. 자기 색깔을 낼 줄 아는 독특한 사람이 틀림없으리라.

 

 

독서 중에 잠시,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 그는 여행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을 직업으로 가졌던 사람이었고 지금은 전업 여행 작가로 나섰으며 나이는 사십대 중반이란다. 불현듯 피천득의 '수필' 이라는 수필의 한 부분이 떠오른다. '수필은 청춘의 글이 아니요, 서른 여섯 살 중년의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40대 중반의 작가. 역시 충분한 체험과 생각이 녹아들었다는 글에 대한 안도감. (물론 성숙도는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말이다)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내 미래의 보루 여행지인 터키! 내 발로 딛기 전까지는 터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 눈부심과 이국적 예스러움에 늘 설렐 것이다. 어쩌면 다녀와서도, 아니 평생을! ... 언제쯤 나도 갈 수 있을까.

 

 

시리아요르단, 스페인포르투칼,

그리고 세네갈, 150년 전 만 해도 백인들의 노예무역의 장이었던 고레섬 이야기 부분에서는 흑인들의 슬픈 운명과 그들을 짐승보다 못하게 취급했던 백인에 대한 분노에 잠시 흥분한다.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의 타클라마칸 사막 횡단 이야기. 인간의 사막에 대한 로망, 그리고 그 극한에 대한 도전과 극복을 다루고 있는데 이 여정은 교육방송에서 동영상으로 본 적이 있어 더 친근했다.

 

 

그 어느 곳보다 가장 두근거렸던 여정은 산티아고 순례길. 한 달은 족히 걸어야 하는 길. 순례길의 시작이라는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까지는 8백 킬로미터. 사람들은 자기 몸집보다 훨씬 큰 배낭을 짊어지고 이 곳으로 모여든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길은 여행자에게 안락한 숙식을 제공할 여건도 안 되며 8백 킬로미터를 모두 마쳤다고 해서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 고난의 길이다. 그런데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 눈만 뜨면 걷는 것일까. 나름대로 여러 이유가 있겠지.

 

 

제주도 올레길을 개척했던 서명숙님은 회의와 절망의 기로에서 선택한 곳이 바로 이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제주도 올레길의 묘안도 그 곳에서 얻었다고. 또한 도중에 만난 작가 파울로 코엘료에 대한 감동도 여실히 표현한 것을 듣고 그때부터 동경의 길이 되었던 산티아고 순례길. 그러고보면 그 길은 자아성찰의 길이며 다시 도전하는 생성의 길이 아닐까.

 

 

'언제 도착할지 또 얼마나 걸어야 할 지, 무엇을 위해 걷는지 묻지 않기로 한다. 걷는 것은 최대한 단순하고 미련해야 즐길 수 있다. 이 길을 걷는 동안 단 한 걸음도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 하나만 마음에 새겨 두기로 한다. 시적거릴 길이라면 차라리 떠나지 않는 편이 낫다. 스스로 지옥을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즐거움은 걷고 있는 바로 이순간이다.

 

 

 

언제쯤이면 그 길을 걸어볼 수 있을까. 나도 걷는 날이 오기는 오는걸까.

책 속 사진들을 보며 그 길 위에 서 본다. 상상만으로도 호연지기가 길러지는 듯하며 심장은 마냥 쿵쾅쿵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