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풍경

[남해여행]고사리밭 길

하피즈 2011. 11. 16. 13:37

 

 

 

 

[ 남해 바래길 : 고사리밭 길 ]

.

.

.

1무 1박 3일 간의 남해여행 중에

가장 큰 발견이라고 한다면

역시 지금 소개하는 고사리밭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칙칙한 고동색 빛깔에

오래된 나무 냄새 나면서

어떤 것들은 짚풀을 씹는 것처럼

질긴 고사리 나물을 싫어했습니다.

좋아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싫어해 입에 대지도 않았다는 뜻 입니다.

.

뭔가 싫어하는 대상을 정하면

생트집을 잡기 마련인데

고사리에는

유난히 트집 잡을 꺼리가 많있습니다.

우중충한 색깔하며

데데한 식감...

가난한 집안의 밥상에나 오를 듯한

빈곤한 모양...

아무리 묵어도 하등 배부를 것 같지도 않고

별 영양가도 없어 보이는

고사리...

어른이 되어서는

남자들에게 그다지 좋지 않다는 (아시죠?)

터무니 없는 낭설을 철썩같이 신봉해

고사리를 멀리 해왔습니다.

그렇다고

비빔밥에 들어있는

고사리 마저 빼고 먹을 정도로 까탈스럽지는 않습니다.

고사리는 싫어하지만 남의 눈도 있고...

골라내기 귀찮아서...-_-

.

.

.

 

.

.

.

고사리 나물,

고사리 무침,

고사리 볶음,

 고사리 산채 정식,

고사리 라면,

고사리 회,

고사리가 들어간 육계장...

하다못해 고스톱에 고도리까지 멀리하는 판에

고사리 밭길이라니...

고사리!

너는 나와 전생에 무슨 철전지 원수를 졌다는 말이냐? 

.

.

.

.

.

.

어쨋거나

버스에서

남해 바래길에 대해 설명하시는

문화해설사 조혜연님의 말씀을

듣는 둥 마는 둥

귓등으로 흘려들으며

고사리가 밉다는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을 때

버스는 창선면 적량 해비치 마을에 도착 했습니다.

제 남해여행 포스팅을 열심히 보신 분은 알겠지만

호두 속 처럼 생긴 남해섬의 오른쪽 위부분에 있는 마을입니다.

아 지도로 설명 드리는 게 편하겠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숫자 1번에 해당하는 마을입니다.

.

.

.

 

.

.

.

따로 원으로 표시된 남해군 지도에도

이 마을 위치가 나와있으니

대략 어디 쯤인지 아시겠지요?

.

.

.

 

.

.

.

마을 담벼락에 쫌 유치한

거북선 해전 그림이 보입니다.

적량은 조선 초기 정확히 세종 3년에

수군 만호가 주둔한 전략적 요충이었습니다.

마을 뒷편으로 오르면 성을 쌓은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전라 좌수영 그러니까 여수, 순천 등

비옥한 곡창 지대인 호남으로 가려면

이곳을 꼭 거쳐가야 합니다.

현재 남해대교가 있는 노량 물목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고... 

.

.

.

.

.

.

현재 적량 해비치는

전형적으로 평화로운 어촌 마을입니다.

.

.

.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

.

왜구의 침탈로 신음하던

역사의 상처를 비문 하나가 홀로 기억할 뿐...

.

.

.

.

.

.

자 여기서부터 남해 바래길 3코스

고사리밭길이 시작됩니다.

물론 이 날은 시간 관계상 마을만 둘러보고

3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고사리 밭으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

.

.

 

.

.

.

다시 지도를 펼쳐보면

(지도가 쫌 이상하지만 위가 정북이아니라 북동입니다) 

1번 적량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는

가인 마을은 패쑤~

바로 3번 고사리 밭으로 가보면...

.

.

.

 

.

.

.

아! 탄성이 나옵니다.

시원한 능선이 보이고

나무들이 공제선을 따라

듬성듬성 서있는 야트마한 구릉들

.

.

.

.

.

.

말이 필요있나요?

잠시 감상하겠습니다...

.

.

.

.

.

.

.

.

.

지천이 고사리들

아니 아무개 표현 빌리자면 

고사리가 천지 삐까리 합니다...

.

.

.

.

.

.

고사리 월드?

고사리 랜드?

고사리 시티?

고사리 세상?

아니

그냥 고사리 숲이라 하겠습니다.

.

.

.

.

.

.

지그재그로 야트마한 오르막 길이 이어지지만

고사리들이 만들어 낸 장관에

숨이 멎을 것 같아

힘든지도 모릅니다.

.

.

.

 

.

.

.

나무들이 어쩜 저리도

사진 찍기 좋은 위치에 심어져 있는지

.

.

.

.

.

.

고사리가 허리께까지 자랐습니다.

새순이 올라오는 봄이 고사리 철이지요...

잠깐 여기서 고사리 상식 하나

.

.

.

.

.

.

고사리는 열대지방에서 온대지방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 어디서나 납니다.

하지만 고사리를 늘 먹는 민족은 우리 뿐입니다...

(역시...나만 고사리를 미워하는 건 아니었어...)

땅속에 굵고 검은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어가면서

마디에서 이른 봄부터 여름까지 잎이 나옵니다.

잎이 될 부분은 주먹처럼 생겨 둥글게 감겨있고

흰솜털로 감싸여 있는데,

이것을 채취하여 나물로  먹지요.^^

.

.

.

.

.

.

고사리는 정력에 치명적이라 스님들이 즐겨 잡순다?

답 : 근거없는 낭설...

(맛난 고사리를 스님들만 잡수려는 조계종의 음모라는 설도 있슴)

.

고사리에는 비타민 Bl을 파괴하는

아노이리나제라는 효소가 있긴 하지만

이 효소는 열에 매우 약해서

살짝 데친 후 먹게 되면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

.

.

.

.

.

고사리 상식 三

고사리는 쥐뿔도 영양까가 없다!?

답 : 삐~~~쮜뿔보다 엄청나게 많다...

.

고사리에는 오히려 아스파라긴(Asparagine)과 글루타민산(Glutaminic acid), 아스트라갈린(Astragalin) 등

별노무 희안한 성분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으며

어르신들에게 좋은 비타민 Bl, B2, C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전통 영양식품으로 임미다 ^^,

또한 옛부터고사리를 궐채(蕨菜), 궐기근(蕨其根)이라 하여

해열, 이뇨, 설사, 황달, 대하증 등에

효능이 있어 약제로도 많이 이용하여 왔다.

.

.

.

.

.

.

이 정도면 고사리 잡술만 하지요?

.

.

.

.

.

고사리 새순이 돋는 봄철에

이곳 고사리 숲에서 채취한 고사리들이

전국 생산량의 40%나 차지한다네요

수상쩍은 중국산 마른 고사리 드시지 마시고

꼭 남해산 고사리인지 생산지 표시 확인하고 사세요.

.

.

.

 

 

.

.

.

그리고

고사리 드실 때는 개운한 남해 풍경을

좀 떠올려 보시구요.

.

.

.

 

.

.

.

자 능선을 넘으면 다시

북동쪽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

.

.

.

.

.

.

.

바다 건너는 사천, 삼천포 시입니다

.

.

.

.

.

.

약 1.4km

한 시간 남짓한 길이었지만

그 어떤 길보다 아름다운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해를 다시 찾아와

고사리 밭길을 호젓하게 걷고 싶습니다.

 

.

.

.

.

.

.

 

  

 

 

남해바래길 3코스는 고사리밭길은....

 

고사리로 유명한 창선도의 적량성이 있는 적량해비치마을에서 시작되어 창선동대만 휴게소까지

이어지며,국사봉 자락에 고사리가 많아 고사리밭길로 명명되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길은 없지만 산과 바다, 그리고 갯마을이 어우러져 정겹습니다.

창선면 가인리 해안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이름이 높습니다.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절에 이곳은 바다 건너 고성과 함께 공룡들의 놀이터였습니다.

오랜 세월 파도에 닳아 반들반들한 암반에는 크고 작은 공룡들의 발자국 100여개가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남해군의 정취를 느끼고, 산과 밭으로 거미줄처럼 이어진 고사리밭길을 통해 아름다운 해안과

갯벌의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선사시대의 공룡발자국화석을 따라 걸으며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14km 길로서 4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

.

.

더 많은 정보는 이곳에서...

.

http://tour.namhae.go.kr/main/

.

(이 여행은 남해군에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여행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여행]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 두 곳  (0) 2011.11.17
[남해여행]금산  (0) 2011.11.17
어부림과 죽방렴  (0) 2011.11.15
유배의 땅, 남해  (0) 2011.11.15
남해여행 - 무술목, 미친 달빛   (0) 201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