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동화 속 풍경 여기 다 있었네...엘 빼뇰 El Pañol

하피즈 2012. 9. 7. 13:55

.

.

.

[ 동화 속 풍경 여기 다 있었네...엘 빼뇰 El Pañol ]

.

.

.

어린 시절 사촌 여동생이 보던 

만화에는 안소니, 테리우스 같은 꽃미남과 함께

등장했던 아름다운 마을과 집들이 있었다.

한창 궁핍하고 어려웠던 시절...

 그런 집과 마을들은 동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한갖 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가 살았던 집들이 대신 말해 주었다.

그 당시 서울의 집들은(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블록과 콘크리트로 벽과 지붕을 만든

상자에 불과했다.

비가리고 등 따시면 그만이지 

무슨 얼어죽을 아름다움... 

집은 그냥 잠자는 구멍이다.

.

.

.

콜롬비아에서 가장 부유하다든 도시 메데진.

여기도 가난한 산동네 집들은 참혹한 수준이다. 

메데진에서 약 두 시간 쯤 버스를 타고 달리면

 엘 빼뇰이란 작은 마을이 나온다.

.

엘 빼뇰에서 구아타페Guatape쪽으로 다시 15분 쯤

달리면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여기가 목적지인 라 삐에드라La piedra

직역하면 암석, 돌이란 뜻이다.

정식 지명은 엘 빼뇰...

엘 빼뇰 El Pañol 역시 문학적으로 '돌'이란 뜻이다.

.

.

.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돌산을 향해

30분 쯤 비탈길을 올라가야 한다.

이 거대한 바위산은 공식적으로 길이 385m

무게 1천 1백만 톤이다.

바위 정상에서 GPS로 측정해 본 결과

해발 고도는 2192m.

약간 자존심 상하지만 대한민국 최고봉인

한라산 정상보다 200m하고 42m가 더 높다.

일개 돌산이...

 .

.

.

엄청난 크기의 돌산을 보기 위해 이곳에 찾아온 것은 아니다.

바위산 아래서 입장료(10,000페소)를 내고

약 7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면

이 무식해보이는 돌산을 오른 이유를 알 수 있다.

바로 엘 빼뇰에서 바본 풍경이다.

원래 이곳은 호수가 아니었으나 댐이

건설된 후 인공 호수가 생기면서

언덕과 산봉우리들이 섬이 되었다.

두 말하면 잔소리...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

.

.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엘 빼뇰의 돌산

.

.

.

갈라진 틈 사이로 콘크리트 계단을 만들었다. 참 빈곤한 상상력이란...

.

.

.

슬슬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감탄하긴엔 이르다...

.

.

.

중간 쯤 올라가면 나오는 성모 마리아 상

.

.

.

여기서 사진 좀 찍어주고

.

.

.

드디어 정상

.

.

.

.

.

.

.

.

.

.

.

.

.

.

.

호수에 자리한 집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참고로 계단 반대편 바위에 GI라고 크게 쓴 문자를 볼 수 있다.  

 왜 저런 문자가 있는지 궁금햇는데

알아보니 행정구역 상 '구아타페guatape'와 '엘 빼뇰'경계에

있는 바위산을 두고 서로 싸우다가

구아타페 마을에서 먼저 자신의 소유를 주장하기 위해

'guatape'를 몰래 페인트로 그리던 중

엘 빼뇰 사람들이들고 일어나

'U'자를 그리다 말앗다나....

그래서 지금 보이는 'GI'라는 글자가 된 것...

참 여기 사람도 여러가지 한다...

.

.

.

 

 

 

'멕시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은...  (0) 2012.09.05
구두쇠Stingy 이야기  (0) 2012.06.20
내일은 과테말라 셀라로...  (0) 2012.06.18
간단한 훈제 돼지고기 만들기 puerco  (0) 2012.06.17
내가 산 크리스토발에 오래 머무는 이유...  (0) 2012.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