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 아흐멧 자미.... 만장이 넘는 사파이어 빛 이즈닉 타일로 채색된 아름다운 궁전, 일명 블루모스크 가장 아름답고 오래된 성당 중에 하나인 Aya Sofia를 600년 간 마주 보고 있다.
537년 동로마 제국의 황제 Justinian과 1453년 오토만 제국의 황제 메흐멧... 비록 천년이라는 시간의 강이 그들 사이에 흐르지만 자신이 건설한 제국에 대한 자부심은 남달랐다. 우리는 위대한 그 증표앞에 서있는 것이다.
파란 하늘을 지르는 미나렛은 차라리 관능에 가깝다. 스물 남짓한 돔과 첨탑이 빚어내는 운율을 따라 해질 무렵부터 블루 모스크를 맴돌았다. 그리고 해 진뒤, 낮과는 비교할 수 없는 광채가 뿜어져 나온다 해 질무렵부터 완전한 어둠이 찾아오기까지 천천히 그렇지만 뚜렷하게 변화해가는 모습을 블루 모스크는 보여준다.
다음날 아침, 날씨가 돌연 물먹은 종이처럼 구겨졌다.
이건 양고기다...내가 산건 타북... 그러니까 닭고기...나름 비위짱은 타고 났지만 양은 아직 먹기 께림직하다.
즉석에서 오렌지를 반으로 쑹덩 잘라 뒤집어 야만스럽게 꾹~ 짜 만드는 그야말로 生 오랜지 쥬스 포타칼 슈우... 말 그대로 한 잔 쥐어 짜내는데 대충 2,3개 정도의 오렌지가 희생?된다. 그들의 희생 만큼 맛은 걸쭉하니 일품이다.
술탄 아흐멧 역 인근 로칸타에서 타북 케밥을 둘둘 말아 다시 블루모스크를 향했다. 아...즉석에서 만드어주는 포타칼 슈우-오렌지 쥬스-도 한잔 들고... 차이와 함께 터키에서 1리라 미만에 먹을 수 있는 가장 그럴싸한 음식 중 하나다.
블루 모스크를 중심으로 두시간을 빙빙 돌았다. 엊저녁 보여주었던 칼선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매표소 앞은 이른 아침부터 단체 관관객들로 소란스럽다. 대략 비집고 안으로 들어간다.
황홀했다... 깊고 높은 회랑이 만들어내는 나지막한 공명, 완고하고 차가운 대리석의 질감, 화려하지만 천박하지 않는 고귀한 금빛 문양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찬연한 아름다움, 그 심연으로 한없이 침몰했다.
자연 채광은 스테인레스 글래스에 잘게 부셔져 돔을 떠돌았다. '숭고함은 저런 게야' 그들이 귓전에 다가와 속삭인다. 코란 경전에 둘러싸인 성모와 아기예수가 묘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기도 드릴 시간이다. 검은 옷을 입은 무슬림들이 모두 바깥을 향해 자리를 잡는다. 누구에게 과시하기도 무리지을 이유도 없는 구도의 길이다.
무슬림여성에게 낯선 이방인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물론 마음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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