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인천공항 출국장에 나와 있습니다. 언제나 설레임과 기대,
그리고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였던 이곳에서 밤을 맞이합니다.
공항에 찾아 온 밤처럼 가슴은 먹먹합니다.
나에게 이번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떤 미래와 만남이 준비되어 있을까요?
설레임이 없는 여행은 허기없는 식사와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배고프지만 어떤 그리움은 배고픔마저 잊게 만들곤 합니다.
감히 상처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배부른 투정인게죠.
시간이 주는 선물을 무엇일까요?
망각일까요? 아니면 회복의 순서일까요?
잊고 싶지 않습니다.
아프더라도 평생 가슴에 지니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픔이 타락과 나태에서 나를 구원해주길 원합니다.
고통은 때로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때로는 타인의 아픔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시간...
그런 여행이 되길 기도합니다.
첫번째 방문지는 터키 이스탄불입니다.
2007년 처음 배낭을 꾸려서 떠났던 바로 그 곳입니다.
이스탄불에서 일주일간 머문 후 바르샐로나로 떠납니다.
보스포러스 해협에 쏟아지는 별빛을 맞으며 마르마라해의 바람을 가로지르며
치유를 위한 빈 자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스탄불에서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별빛처럼 홀로 빛나는 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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