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쿠바 여행 - 까사

하피즈 2012. 6. 7. 10:14

S# 3 까사 파티쿨라

 

산티아고 데 쿠바의 호텔 외관에서 보는 것 처럼 매우 낡고 시설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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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여행 온 여행자들은 두 가지 숙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첫 번째는 일반적 호텔이다. 5성급 호텔에서 허름한 모텔 수준의 호텔까지 다양하다. 두 번째는 일종의 민박이라고 할 수 있는 까사 파티쿨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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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까사 파티쿨라의 내부. 특별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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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여행을 개방하며 첫 번째로 부딪힌 문제가 숙소다. 기존의 호텔로 여행자를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무작정 엄청난 재원을 들여 호텔을 지을 형편도 아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전용숙소인 까사 파티쿨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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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암보스 문도스. 헤밍웨이가 511호에 묵었다고 해서 유명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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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시내의 잉글라떼 호텔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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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현지인이 쿠바 정부의 허가를 받아 까사를 운영하려면 먼저 1년 치의 세금은 선납해야 한다. 장사가 안 된다고 해도 먼저 낸 세금은 환불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여행자 유치에 자신이 있는 집만 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방 두 개 이상의 여유를 가진 가정에서 까사를 운영하는데 운영하는 집에 따라 시설과 환경은 엄청나게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인터넷을 통해 까사를 광고할 수도 없으니(인터넷 시설도 없지만 법적으로 상업 광고는 금지)알음알음 입 소문을 통해 까사를 소개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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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까사에는 화살표 비슷한 마크가 있다.(붉은색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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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의 숙박료는 평균적으로 침대가 둘 있고 욕실과 에어콘 딸려 있는 방 하나에 20~25cuc(약25,.000원~30,000원) 선이다. 물론 흥정을 하면 이보다 절반 값에도 묵을 수 있다. 대개 아침은 숙박요금에 포함되어 있고 저녁은 선택 사항이다. 일부 까사에서는 7~8cuc 정도 되는 저녁을 강요해 여행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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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라라 소재 호텔 방 1실에 22쿡. 까사보다 오히려 저렴한다.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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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인들에게 카사가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현금 때문이다. 쿠바인 한 달 평균 임금이 200cuc에서 많아야 600Cuc에 불과하지만 방 하루 빌려주고 20cuc씩 현금을 벌 수 있는 까사 운영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쿠바에서 까사를 운영할 정도의 수준이면 그래도 쿠바에서 좀 사는 축에 속한다. 쿠바를 여행하며 묵었던 까사 중 대표적인 3곳을 소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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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바나 호아끼나 아줌마 까사

가장 먼저 한국이나 일본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호아끼나 아줌마 집이다. 처음에는 여행자가 너무 많아 번거로울까 염려했지만 무엇보다 집처럼 지낼 수 있는 편안함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무시할 수 없어 결국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하루 10Cuc에 아침 제공이라는 저렴한 숙박비도 선택에 큰 몫을 차지한다. 시설 면에서는 다른 까사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편이고 쿠바에서는 유일하게 도미토리 식인 4인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자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 친 엄마처럼 여행자를 아껴주고 보살피는 호아끼나 아주머니의 후덕함은 그 어떤 숙소에서도 만날 수 없는 최대 강점이다. (개인적으로 쿠바에서 눈에 염증이 생겨 고생을 했는데 호아끼나 아줌마가 숙소에서 택시로 30분이나 떨어진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의사와 통역을 해주는 등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다.)

만약 혼자 쿠바 여행을 떠났다면 모든 조건을 떠나 호아끼나 아줌마네를 강력히 추천한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온 여행자를 만나 함께 동행 하면 더없이 즐겁고 서로 위로도 되며 숙소를 구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매우 경제적이다.

 

집을 찾기도 매우 쉽다. 아바나 구시가지의 중심인 까삐똘리오(의사당, 아바나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에서 1분 거리다. 국립발레극장(?) 바로 옆 건물 2층으로 1층에 아카시아라는 갤러리가 있다. 처음에는 전혀 까사처럼 보이지 않아 지나칠 수도 있는데 문 옆 초인종을 누르면 2층에서 키를 던져 준다.

 

 

다이애나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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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티아고 데 쿠바 Dr. 다이애나 고메즈의 까사

극성스런 호객꾼으로 유명한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 한국 여행자의 추천을 받아 Dr. 다이애나의 집을 찾아갔다. 시내 중심가에서 불과 5분 거리. 쿠바에서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저렴했던 까사. 26살 딸인 다이애나 고메즈가 의사인 가족이다. 그녀의 동생은 화가. 쿠바 관련 이미지를 그려 판매한다. 다이애나의 어머니와 삼촌이 주로 까사를 운영하는 데 옥상 테라스의 전망이 매우 좋다. 할머니 두 분을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따뜻하고 화목한 집안.

3명이 한방에 묵으면 15페소이고 트윈 베드가 있는 방 하나에 최소 10페소다. 아침 별도 2페소. 까마쿠에이 등 다른 도시를 갈 때는 똑같이 방 하나에 10페소에 묵을 수 있는 까사를 소개해주고 미리 전화로 예약도 해준다. 주소는 Corona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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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라코아

정원이 무척 아름답고 시설도 훌륭했던 까사. 2120페소. 아침 불포함.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까사다. 바라코아에서는 저렴한 까사를 찾기 어려웠다. 많은 까사 중 가장 시설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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