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0120503 돈키호테 또는 마리아치, 과나화또

하피즈 2012. 5. 8. 06:08

 

.

.

.

 

.

.

.

화려한 색감의 도시

과나화또는

메히꼬 데에페에서

다섯 시간 쯤 버스로 가야하는 작은 도시다.

.

.

.

.

.

.

메히꼬 중부의 도시가 거의 그런 것 처럼

과나화또도 해발 2000미터 정도의 고원에

위치해 하늘과 가깝고 늘 쾌청하다.

센뜨로가 골짜기 중심에 위치해

산 가운데를 뚫은 터널이 거미줄처럼

도시를 연결한다.

.

.

.

까사 데 디에고 리베라

.

.

.

과나화또 대학이 있어 대학 도시로 불리기도 하고

디에고 리베라가 태어나고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

.

.

 

 

.

.

.

반면 엉뚱한 사실도 있는데

이 곳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끼호떼의

배경이라는 주장이다.

세르반테스가 한 때 선원이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 멕시꼬를 방문했다는

기록은 발견할 수 없고..

당연히 돈끼호떼 소설의 배경일리 만무다.

하지만

과나화또에는 도시 곳곳에

돈끼호떼 동상과 뮤지엄을 만들어 놓고

소설 돈키호떼의 배경이라고 박박 우긴다.

믿거나 말거나...

.

.

.

 

.

.

.

과나화또의 명물 중 또 하나

바로 아래 동상의 주인공

 마리아치다.

.

.

.

 

 

.

.

.

해가 지면

센뜨로의 중심인 떼아뜨로 후아레스로

마리아치들이 하나 둘씩 기타를 들고

나타나기 시작한다.

.

.

.

 

 

.

.

.

메히꼬에는 이런 농담이 있다.

 

"습기찬 곳에서 돌을 들어올리면 7명의 루차도르(레슬러)가 나오고

2마리의 바퀴벌레와 마리아치 한명이 나온다"

 .

.

.

루차도르 지망생이 많다는

농담이지만 한편 마리아치 또한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

.

.

.

.

.

어쨌든 과나화또에서는

습기 찬 돌을 들어 올리지 않아도

해질 무렵 극장 앞으로 나가면 어렵지 않게

마리아치와 만날 수 있다.

.

.

.

 

 

.

.

.

대개 연주자들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지만

간혹 젊은 친구들도 보인다

마리아치의 규모는

5인에서 10인까지

각양각색이고

자신 만의 음악적 색깔을 드러내는

의상으로 치장을 한다

.

.

.

 

 

.

.

.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늘 그렇듯 예술가에는

어둡고 무거운 현실이 그들의 발목을 잡는다.

.

.

.

 

.

.

.

진정한 마리아치라면 음악을 위해

기꺼히 현실 쯤은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

.

.

.

.

.

마리아치의 리더는 대게

트럼펫주자가 맡는다.

제일 폼도 나는데...

거의 레스토랑에서

신청을 받아 연주를 한다,

그럼 어떻게 연주를 부탁해야 할까?

.

.

.

.

.

.

음식을 시킨 후 기다리다보면

마리아치가 다가와서

에스파뇰로 뭐라고 말한다

당연히 연주해줄까? 라는 뜻이겠지.

대개 한곡 연주해주는데 70페소 정도...

규모나 실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또한 흥정하기 나름.

.

.

.

 

.

.

.

물론 신청곡도 연주해 준다

다야한 레퍼토리가 있다.

.

.

.

 

.

.

.연주 중간 중간에

부르는 노래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어떤 이들은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합창도 한다.

 

.

.

.

 

.

.

.

식당 뿐 아니라

광장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마리아치들도 있다.

빙 둘러 앉아 음악을 듣다가

그들과 함께 한 시간 쯤 과나화또 곳곳을

돌아다니는 코스...

1인당 100페소다.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들이

마리아치와 즐길 수 있는

저렴한 방법

.

.

.

 

 

.

.

.

메히꼬 거리에서는

오늘도 마리아치가 되기 위해

열심히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부르는 10대를 만날 수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