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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코아의 어부 헤수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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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 시내에서
서북쪽 해안을 따라 달리다 보면
왼편에 콜럼부스가 보았다는
모자 모양의 산-융케-가 보인다.
(아래 지도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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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케 산은 해발 400m에 불과한?
얕은 산이지만 말 그대로 해발 0m에서
출발해야하기 때문에
정상까지 다녀오려면 6시간은 족히 걸린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에 온 날
날씨가 안좋아 바로 산 아래까지만
왓다가 되돌아 가야했다.
이곳 윤케산도 어엿한 국가 지정 공원이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야한다.
그러나 조금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흥정도 가능하다.(거의 반값에...)
돌아가겠다니까 계속 깍아주었지만
비가 내리는 관계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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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날 택시를 타고 10km 쯤 서북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올라갔다.
대서양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보는 것처럼 바다가 유리알 처럼 맑아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에도 알맞은 곳이다.
함께 동행했던 일본인 나오미씨는
스쿠버다이버 인스트럭터다.
그녀는 쿠바 해안에 스쿠버다이빙을
할만한 포인트를 찾아 일본 다이버들에게 소개한다.
그녀와 함께 간 까요구아네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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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푹하게 들어간 만灣이기에
조류도 세지 않고 수심도 적당해
다이빙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비교적 싼 값에 다이빙을 할 수 있었지만
굳이 스쿠버를 할 마음이 들지 않아
나오미가 다이빙을 하는 동안 근처 마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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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주변에는 작은 집들이
몇 채 보인다.
뜰 안에 열대의 꽃들이 현란하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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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는 들어간
바닷가에 아이들 몇이 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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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갖고 노는 것일까?
병에 편지를 넣어 누군가에 보낸다는
유치하고 감상적인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 병들은 어느 해안에서 여기까지
흘러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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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런 낭만적 이야기와 현실은 거리가 멀었다.
해안가의 이 아이들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있었다.!!!
병에 든 편지 ... 등등은
철없는 나그네의 터무니없는 싸구려 감상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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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병에 붙은 라벨을 떼고
바닷물로 깨끗이 씻어 통에 차곡차곡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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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동심은 어쩔 수 없는 듯...
나그네에게 예쁜 게 껍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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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린 아이는
미겔이었다.
미겔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친 뒤
어린아이로 돌아가 물장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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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의 누나 까띠아니스와 로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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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에 차 한대가 멈추더니
검게 그은 얼굴에 체격이 당당한
사내가 미겔을 부르며 다가왓다.
메겔의 아버지이자 어부인
헤수수와 미겔의 삼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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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수수는 간단한 슈트를 입고
작살을 든 채 바다로 들어갔다.
미겔은 먼 훗날 자신의 모습이 될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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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들어간지
채 10분도 안되
헤수수가 뭍으로 돌아왔다.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큰 생선을 손에 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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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바다에서 돌아온 아버지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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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서 채 20m도 떨어지지 않은
헤수수의 집이다.
가족이 모두 나와 낯선이의 사진기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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